[류시화 잠언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일일초
오늘도 한 가지
슬픈 일이 있었다
오늘도 또 한 가지
기쁜 일이 있었다.
웃었다가 울었다가
희망했다가 포기했다가
미워했다가 사랑했다가
그리고 이런 하나하나의 일들을
부드럽게 감싸 주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평범한 일들이 있었다.
- 호시노 도미히로, 교사 시절 기계 체조를 가르치다가 철봉에서 떨어져 전신 마비가 됨.
누구한테 기대는 게 쉽지 않다. 대신 루틴에 의지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요거트와 사과를 먹고, 신문읽고, 일기쓰고, 명상하고, 좋아하는 문장을 옮겨쓰고, 물리치료 받고, 율무 퇴근 시간에 맞춰 안부를 묻고, 엄마와 저녁 메뉴를 정하는 그런 일상에 기대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