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사유 Dec 17. 2023

나이를 먹는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

생각해 보면, 나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나이를 먹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어릴 적에는 그러니까 미성년자일 때는 다들 그렇듯이 성인이 되고 싶어 했고, 성인이 되고 난 후에는 줄곧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성인과 어른은 꽤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성인이 되면 누구나 어른이 되는 줄로만 알았다. 나는 아직 아이에 불과한데, 성인이라는 명칭을 달고 살뿐이다. 사실, 성인이라는 호칭도 그리 익숙하지만은 않다. 아직은 미성년자로 산 인생이 더 길기 때문이다.      


성장은 알아서 하지만, 성숙은 스스로 하여야 한다. 성장과 성숙, 한 글자 차이인데 그 차이의 무게는 천지 차이다. 내게 항상 큰 울림을 주시는 어른들이 계시다. 현실에 있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책 속에 있다. 나는 그들을 보면서 ‘어른’을 꿈꾸고 있다.     


어른이라는 말은 ‘얼우다’라는 말에서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얼우다’는 ‘남녀가 몸을 합한다’라는 뜻인데, 옛날 사람들은 여기에 큰 의미를 부여해서 결혼한 사람을 어른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나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어른들은 이불 뒤집어쓰고 울고 있지도 않겠지? 알 수 없는 어른들의 세상이다. 모든 일에 무던해지는 어른들이 부럽다.      


어릴 적에는 왜 성인이 되고 싶어 했을까? 가만 생각해 보면, 뚜렷한 이유가 있었다기보다는 그냥, ‘자유’를 만끽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성인 N 년 차인 내가 느끼기에는 학교가 조금 그립다. 급식만큼 영양식이 없었고 운동도 시켜주고, 공부도 시켜주는 학교가 너무 좋은 것 같다.      


지금 어른이 되고 싶은 이유는 나는 너무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점을 보면 선과 면이 보이지 않고, 점만 보인다. 그래서, 놓치고 지나가는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많은 점들 중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꼭짓점인지 알지를 못한다. 어른이 되면,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올해가 며칠 남지 않았다. 올해는 별 탈 없이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조금 더 현명한 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감정에 대한 짧은 단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