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을 잃은 아이에 대한 어른의 책임

H가 호기심을 되찾을 날을 기다리며!

by 번애프터리딩

무엇이 사랑스러움을 결정할까.

특히 아이들은 왜 사랑스럽다고 느껴질까.


사람마다 제각기 답을 내놓겠지만

이에 대한 나의 첫번째 결론은

바로 호기심이다.


다소 논쟁적인 주제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호기심'이

사랑스러움의 정도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사랑스러움'의 정도를 가릴 수 있을까.


과연 A가 B보다 사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모든 인간이 사랑스럽다,고 믿는 이들에겐 불편한 주제일 수 있겠지만

이같은 질문에 대한 답은

호기심없(어 보이)는 아이들을 마주할 때

찾을 수 있었다.


H는 주변에 관심이 없다. 질문도 거의 없고 조용히 본인의 진도를 끝내기에만 몰두한다.

진도를 마친 H가 던지는 유일한 질문은 "(진도를 끝냈으니)집에 가도 되나요?"


물론 H는 또래에 비해 학습속도도 빠르고, 집중력도 좋은 편이라

학습을 관리하는 입장에선 정말 편하고 고마운 학생이다.


하지만 주위 환경에 호기심이 거의 없고,

학습적 질문도 전무하다.

그 외에도 내가 혹은 원장선생님이 건네는

여러 질문에 대해 "모르겠다"는 취지의 수동적인 답변만 한다.


겉모습은 분명 초등학생이지만

인생을 달관한 듯한 건조한 태도를

사랑스럽다고 느끼긴 어려웠다.


반면 공부에는 재미를 느끼지 못해도

주위 사람, 환경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궁금함을 드러내는 아이들은 여지없이 "사랑스럽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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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이들이 호기심을 잃게된 배경에는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호기심이 부족한 아이들의 공통점은

부모의 압박에 떠밀려

여러 학원을 소위 '뺑뺑이'하는 아이들이었다.

H 역시 성적에 대한 부모가 큰 편이라 어릴때부터 학원공부에 익숙한 친구기도 하다.


앎에 대한 자연스런 욕구를 발전시킬 기회대신

의무적으로, 무비판적으로

매일 진도에 치이다보니

타고난 호기심 자체를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지금은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듯 보이지만

장차 본인만의 흥미분야를 발견하여

호기심을 되찾을 H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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