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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묻지 않는 이유
장래희망 질문의 불편함은 시대를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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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애프터리딩
Nov 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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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하면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묻지 않는다.
슬쩍 물어본적도 있으나
요리사, 경찰, 과학자같은
소위 명쾌한 답변이 돌아온 적이 드물었다.
대신 "생각해본 적 없다" "모르겠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질문 자체를 불편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 과장해 비유하자면
마치 명절에 오랜만에 만난 친척이
아무렇지 않게
"중간고사 잘 봤느냐" "대학 어디 갈거냐"
등의 질문처럼 말이다.
사실 아이들 입장에서
장래희망처럼 막연하고 어려운 질문도 없다.
이미 사회에서 선망받는 직업이 존재한 상황에서
그런 직업을 섣불리 언급했다가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될 수도 있고
("니 성적에 무슨 ooo냐" "니 얼굴에 ooo냐" 등 장난으로 위장한 인신공격같은)
혹은 튀는 관심사를 살린 장래희망으로 밝히는 일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시말해 장래희망을 밝히는 것은
어느정도 리스크를 요구하는 셈이다.
어쩌면 아이들이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은
언급한 직업이 자신에 대한 또다른 평가 잣대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감지한 데서 비롯된 본능적인 방어기제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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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나 역시 마찬가지 였던 거 같다.
나름 관심있는 분야는 있었지만
자신있게 공식적인(?) 장래희망이란 타이틀을 걸어두긴 불편했다.
무엇보다 어린시절의 꿈은 워낙 자주 바뀌기에
고정해두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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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0대에게
장래희망을 묻는 것은
어른들의 조급함에서 비롯된것은 아니었을까.
고민할 시간대신
정해진 목표로 빠르게 나아가는 것이
성공을 향한 지름길이라는 단선적인 사고방식이 깔려있는 질문은 아니었을까.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이
시대를 초월해 아이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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