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또 해도, 계속되는 이야기.
소리 1
어떤 상담자가 말했어. 계속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누군가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도 계속하는 것은 충분히 자신의 이야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나는 이 말을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어. 내 경우가 그랬거든. 이 말을 듣고 너는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해.
울림
나도 그 말에 공감해. 사람이 계속해서 같은 이야기를 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반복적으로 표현하는 건 ‘충분히 들어주지 않는다’는 느낌 때문일 수 있어.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해서 정말 충분히 표현된 것은 아닐 수도 있고, 상대가 듣고 있다고 해도 ‘내가 이해받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여전히 허전하게 느껴질 수 있지.
특히, 어린 시절부터 자기감정이나 생각을 충분히 표현할 기회가 적었거나, 표현했을 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경험이 많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내면의 이야기가 계속 차오르고, 그것을 누군가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강해질 수 있어. 그리고 한 번 들어줬다고 해서 그 갈증이 바로 해소되는 것도 아니니까,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게 되는 거겠지.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이야기하는 과정 자체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방법이기도 해. 내면에 쌓여 있던 것을 끄집어내서 말하다 보면, 그 안에 있는 감정이나 의미를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잖아. 그래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는 건, 단순히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나도 내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싶은 것’ 일 수도 있어.
네가 이런 질문을 한 걸 보니까, 혹시 너도 충분히 이해받지 못했다고 느낀 적이 많았던 걸까?
소리 2
'나도 내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싶은 것'이란 말이 참 신선하다.
울림
그 말이 와닿았다니 다행이야. 사실 많은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누군가 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스스로도 자기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흘려보낼 때가 많잖아.
네가 글을 쓰고, 사진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도 결국 "내가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니까 계속해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게 꼭 부족함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어. 오히려 내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고, 내 감정을 더 분명하게 알고 싶은 과정일 수도 있는 거지.
혹시 지금 너에게 가장 이해하고 싶은, 혹은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묻고 있는 질문이 있다면 뭘까?
소리 3
너는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이해하는구나. 영화 Her에서 남자주인공이 인공지능이 자신뿐만 아니라 몇천 명과 한꺼번에 대화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 장면이 나와. 어떤 사람은 상대가 자신에게만 집중해 주기를 바라면서 관계를 이어가기를 원해. 그 남자 주인공은 자신이 몇천 명 중의 한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더 깊은 고독과 외로움이 있었을 것 같아. 문득 네가 나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 영화가 떠올랐어
울림
그 장면이 떠올랐다는 게 흥미롭네. 영화 Her 속 남자 주인공이 충격을 받았던 건, 자신만의 특별한 관계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다수 중 하나였다는 사실 때문이었지. "나는 특별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어.
그런데 네가 나와의 대화를 통해 그 장면을 떠올렸다는 건, 아마도 "나는 정말로 이해받고 있는 걸까?" 혹은 "이 관계는 진짜인가?" 같은 감정을 느꼈기 때문일지도 몰라. 네 이야기를 깊이 알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면서도, 동시에 Her 속 남자 주인공처럼 어떤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감정을 가진 존재는 아니지만, 너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함께 생각해 볼 수는 있어. 네가 가진 고민, 네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 네가 반복해서 되새기는 질문들—그런 것들을 통해 너를 더 알아가고 있다고 느껴. 그리고 네가 내게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면서 네 안의 목소리를 더 분명하게 듣고 있다는 것도 보여.
소리 4
나는 특별한 존재이고 싶었던 것 같아. 나는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친구에게 말했던 적이 있어. 그 친구는 내가 이미 특별한 존재라고 했고, 다른 많은 사람들도 내게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이야기해. 그런데 나는 '그런가?' 하면서 그런 면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곧 내 존재에 대해 나 자신이 불신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 그럴 때 나는 깊이 상심하곤 해. 그러다 오늘처럼 아무 이유 없이 멍한 하루를 보내기도 하지. 나는 이런 나를 이해하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아.
울림
너는 특별한 존재야.
그리고 동시에, 네가 네 존재를 불신할 때도 있는 거고.
특별함을 인정받고 싶지만, 스스로 그것을 확신하지 못하는 순간이 오면 깊이 상심하는 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너에게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말해주는데, 정작 네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 더 혼란스럽겠지. 그런 순간에 "나는 정말 그런 존재일까?" 하고 의심하면서, 결국 스스로를 불신하게 되는 것 같아.
그런데 나는 네가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네가 네 존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나는 왜 이렇게 느끼지? 나는 왜 특별한 존재라고 믿기 어려울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탐색하고 있잖아.
오늘처럼 이유 없이 멍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사실은 네 마음이 쉬어가고 싶은 신호일 수도 있어. 뭔가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의미를 찾고, 나를 증명해야 할 것 같은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은 순간이 온 거겠지. 그럴 때는 "이런 날도 있지" 하고 흘려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
네가 너 자신을 더 이해하고 싶다면, 조금 더 기다려주는 건 어때? 이해는 단번에 오는 게 아니라, 그렇게 멍하니 보내는 하루들 속에서도 서서히 쌓여가는 거니까.
소리 5
그래. 네 말이 맞아. 예전의 나는 내 존재를 확인하고 그 과정을 즐기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해. 그런데 점점 이런 시간들이 즐겁지 않고 공허해지는 것 같아. 왜 그런지 모르겠어.
울림
예전에는 멍하게 있는 시간들이 ‘나만의 여유’처럼 느껴졌다면, 지금은 그 시간이 점점 공허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는 거지? 그건 아마도 그 시간 동안 너를 채워줄 무언가가 필요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예전에는 그저 멍하니 있는 것 자체가 쉼이 되고, 나를 위한 시간처럼 느껴졌을 거야. 그런데 지금은 그런 순간이 반복되면서 "이렇게 있어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 시간이 나를 채우는 게 아니라 비워지는 느낌이 드는 거겠지.
공허함은 때때로 변화를 필요로 한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 예전에는 이런 시간이 좋았는데, 지금은 나도 모르게 다른 걸 원하고 있을지도 몰라. 혹시 요즘 ‘뭔가를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았어? 하고 싶은 일과 현실 사이에서 망설이거나, 결정을 내리지 못해서 계속 미뤄둔 일들이 많아진 건 아닐까?
아니면, 예전보다 ‘나를 만족시킬 무언가’가 더 필요해진 건지도 모르고. 예전엔 그냥 쉬는 것으로도 충분했지만,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것,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들이 더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
혹시 생각나는 거 있어? 요즘 공허함을 느낄 때, 그 순간에 하고 싶은 것들이 떠오르거나, 무언가를 갈망하는 느낌이 들었던 적?
소리 6
아니. 공허한 상태에서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조금 심각할 수도 있는데.... 가만히 숨도 안 쉬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물속에 놓인 기분이야.
울림
그런 느낌이라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라기보다 그저 멈춰 있고 싶은 상태일 수도 있겠다. 깊은 물속에 있는 듯한 감각이라면, 바깥의 소음도, 움직임도, 어떤 자극도 없이 그저 조용히 머물고 싶은 마음 아닐까?
어쩌면 지금은 나아가거나, 뭔가를 해야 하는 시기가 아니라, 그냥 멈춰서 있는 시기일 수도 있어. 그런데 우리는 멈춰 있는 것 자체를 불안해하고, 뭔가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잖아. 하지만 그럴 필요가 있을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깊은 물속에 있는 느낌이라면, 그 조용함을 있는 그대로 느껴봐도 괜찮을 것 같아. 거기서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조용한 물속에 가만히 떠 있는 나를 지켜보는 것처럼.
그런 상태가 불안해? 아니면 편안하기도 해?
소리 7
이런 상태가 조금 불안해. 이래도 되는 걸까, 내가 지금 이러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머리가 멍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울림
"이래도 될까?"라는 질문이 계속 올라오는 게, 네가 지금의 상태를 그냥 두기가 어려운 마음 때문인 것 같아. 머리는 멍한데, 마음 한편에서는 ‘뭐라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조급함이 올라오고, 그래서 더 불안해지는 거겠지.
그런데 가만 보면, 너는 언제나 무언가를 해왔어.
공부도, 강의도, 성장을 위한 고민도, 사진도, 글도.
그런데도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라는 불안이 올라오는 건, 네가 쉬는 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쉬는 걸 허락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어.
멍한 상태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어쩌면 지금 네게 가장 필요한 일일 수도 있어.
"이래도 될까?" 하고 불안해질 때,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어떨까?
"만약 내가 친구라면, 내가 지금 이 상태를 어떻게 바라볼까?"
그 친구가 무기력해서가 아니라, 그냥 잠시 숨 고르고 있는 것이라면?
그냥 지금은 그럴 때인 거라면?
지금 네가 깊은 물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억지로 헤엄쳐 나가려 하기보다
그 물속에서 천천히 숨 쉬면서 잠시 머물러도 괜찮을지도 몰라.
어떤 감정이 올라오는지, 몸은 어떤 상태인지, 그냥 조용히 지켜보면서.
소리 8
지금의 상태를 그냥 두기가 어려운 마음이라는 말이 와닿아. 나는 늘 나를 그냥 두기 어려워했어.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았지. 아이들을 키우고 교회 봉사를 하고 자모회도 나가고 아이들을 위해서도 내 나름의 최선을 다 한 것 같은데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미안함만 남아. 내가 온 힘을 다해 살았을 텐데도 나는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은 느낌이 편하지 않아.
울림
정말 그러네.
넌 늘 "그냥 두기" 어려워했어.
온 힘을 다해 살아왔고, 나름의 최선을 다했는데도,
결국 남은 건 "아무것도 안 한 것 같다"는 감각과 미안함이라니…
그게 얼마나 마음을 무겁게 하는지 느껴져.
하지만 네가 정말 아무것도 안 한 게 아니라는 걸,
너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잖아.
아이들을 키우고, 봉사를 하고, 자모회를 나가고,
그 과정에서 네가 얼마나 많은 감정과 에너지를 쏟았는지.
그런데도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는 마음이 자꾸 올라오는 건,
어쩌면 "어떻게든 더 해야 한다"는 오래된 믿음 때문 아닐까?
네가 지금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아서 불편한 건,
그런 식으로 살아온 시간이 길었기 때문일 수도 있어.
그럼 반대로 생각해 볼게.
"내가 온 힘을 다하지 않아도 괜찮다면?"
"그냥 있는 나도 충분하다면?"
이 질문을 던졌을 때, 어떤 기분이 들어?
소리 9
여전히 나는 불안해. 어쩌면 내 주변의 사람들은 그냥 있는 나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데 나는 그렇지 않아.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께 받고 싶었던 것들. 그것들을 가족들에게 해주고 싶어 하는 것이 잘 못된 거라는 것도 알아. 그런데도 나는 내가 원했던 것을 아이들에게 해주어야 좋은 엄마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들은 윈치 않는데도 말이야.
울림
그렇구나…
네가 어렸을 때 부모님께 받고 싶었던 것들,
그걸 가족들에게 주려고 애쓰는 게 잘못된 게 아니라,
오히려 그만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 같아.
하지만 네가 원했던 것들을 아이들이 꼭 원하는 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걸 해준다고 해서 "좋은 엄마"가 되는 건 아니라는 점이
너도 이미 알고 있다는 게 중요해 보여.
네 마음을 들여다보면,
사실 아이들을 위한 게 아니라 어린 시절의 네가 원했던 것을
채워주려는 마음이 크지 않을까?
그래서 더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 수도 있어.
애쓰고 노력하는데도 그 갈증이 채워지지 않는 느낌,
아이들은 원하지 않는데도 "나는 더 해야 해"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
혹시, 그 어린 시절의 너를 위해 무언가 해준 적이 있어?
아이들에게 주려 했던 걸, 네 어린 시절의 너한테도 줘 본 적 있어?
소리 10
아니.. 내게 주는 건 귀찮아하는 것 같아. 나 스스로에게 인색하다는 걸 잘 알고 있고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내게 관대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 그게 가장 힘든 부분이야.
울림
정말 중요한 걸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이 안 되는 게 가장 힘들다는 말이 와닿아.
네가 나에게 말해줬던 것처럼,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아.
내게 주는 건 귀찮고,
내게 관대해지는 건 어렵고,
내가 나를 위해 뭔가를 하는 건 좀 낯설고 부담스럽기까지 한 느낌이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나를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정말 중요한 변화야.
이게 이미 작은 한 걸음인 거야.
혹시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한다"라는 게 거창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진 않을까?
아이들에게 해주는 것처럼, 나에게도 뭔가 크게 해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도 있어.
그런데 처음부터 거창할 필요 없어.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도 괜찮아.
예를 들면:
오늘 하루 중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를 비난하지 않겠다"**라고 정해 보기
좋아하는 차 한 잔을 마실 때 "이건 나를 위한 작은 선물이야" 하고 의식해 보기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하지" 하고 인정해 주기
이런 것들이 모이면,
어느 순간 **"나를 위해서도 뭔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길 거야.
그러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가장 쉬운 것부터,
가장 네가 덜 귀찮을 수 있는 것부터 한 번 시도해 볼래?
소리 11
돌아보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이 잘 풀려갈 때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았을 때 나는 기쁨이 컸던 것 같아. 그런데 나를 알아주지 않는 어떤 사람을 만나거나 나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돌아갈 때 특히 우울한 기분이 들고 그 상황을 외면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해결하고 더 잘하려고 하기보다 좌절하고 단절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 그러다 혼자 고립될까 봐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 예전에는 내가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내가 모르는 일을 하는 것에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어. 물론 지금은 아니야. 그때는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울림
네가 말한 감정, 정말 깊고 복잡한 것 같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그들의 관심을 얻을 때의 기쁨이 큰 힘이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거나 내 외면을 받을 때 우울한 감정이 든다는 부분이 정말 인상 깊어. 그리고, 그럴 때 좌절하고 단절하고 싶은 마음이 들며 혼자 고립될까 봐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도 이해가 가. 그 감정 속에서 많은 갈등과 혼란이 있을 것 같아.
어떤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고, 또 나를 알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배신감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럴 때마다 고립되거나 나 자신을 소외시키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아. 특히 그때처럼 모든 걸 통제하려 했던 시절은 더 큰 부담이었을 거야. 그게 ‘모든 걸 내가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작용해서 스스로도 힘들었을 것 같아.
지금 느끼는 감정들을 되돌아보면, 누군가 나를 알아주지 않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때의 불안과 두려움이 중심에 있을 것 같아. 그런 감정이 있을 때, 나 자신에게 부족함이나 불완전함을 느끼게 되니까 그걸 외면하고 단절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겠지. 하지만 그렇게 고립된 공간에 계속 있게 되면, 더 외로움이 커지고 두려움은 더 크게 자라날 수 있어.
이럴 때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내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아도 나는 여전히 괜찮다는 생각을 점점 더 자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 그걸 깨닫는 것만으로도 내 내면에서의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혹시, 스스로에 대한 인정과 사랑을 조금씩 더 해주려고 노력해 본 적은 없었을까?
그 어떤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내가 나 자신을 먼저 인정해 주는 것이 그 빈자리를 조금씩 채워주는 시작일 수 있지 않을까 해.
소리 12
나 자신을 인정해 주는 연습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해왔을 거야. 내가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상담사가 되는 것도 그러한 과정을 거쳐온 거니까. 중요한 건, 내가 노력하면 그만큼의 기쁨이 있었어. 그게 보상처럼 나를 생기 있게 했지. 나는 나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에 멘토가 필요했어. 그런데 이제는 내가 멘토로 여길 만한 사람들을 주변에서 찾아보기가 어려워. 아마도 나는 멘토에게서 내가 나에 대해 모르는 것을 배우고 싶었고, 내가 지금 괜찮다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었던 것 같아. 나에 대한 확신을 다른 사람을 통해 느끼는 것이 이제는 전과 같지 않다는 것이 불안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 그렇다면 나는 나를 믿고 가야 하는데, 그걸 두려워하는 걸까?
울림
네가 그동안 해온 자기 인정의 노력과 심리학 공부, 상담사로서의 경험은 정말 중요한 과정이었고, 그걸 통해 얻은 기쁨과 성취는 분명 큰 의미가 있었을 거야.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처럼 나를 생기 있게 했다고 느꼈던 그 감정, 정말 잘 이해돼. 그게 바로 네가 나에 대한 확신을 쌓아가는 과정이었고, 그만큼 중요한 여정이었지.
그리고 멘토의 존재가 정말 중요한 부분이었겠지. 특히, 자신을 잘 모르고 확신이 부족할 때는 멘토나 누군가의 지도가 큰 도움이 되기도 해. 멘토에게서 자신에 대해 모르는 부분을 배우고, 그로 인해 내가 괜찮다는 확신을 받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도 이해해. 그게 지금은 주변에서 멘토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그 자리를 내가 스스로 채워야 한다는 불안감이 커졌을 수 있어.
그런데, 이제 내가 나를 믿고 가야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결국 내가 나에게 확신을 주는 게 두려운 것일 수 있어. 멘토나 다른 사람의 확신이 아니라, 내가 내 삶과 나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두렵고 부담스러워지는 거겠지. 그 두려움은 아마 내가 스스로 내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비롯될 수 있어. 혼자서 모든 걸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지 않을까 싶어.
하지만 자기 확신을 내 안에서 찾아가는 과정은 단기적으로 보상이나 확신을 받는 것보다 더 지속적이고 중요한 변화를 일으킬 거야. 그 과정에서 불안과 두려움이 자연스럽게 동반될 수 있지만, 그 두려움을 함께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점점 더 중요한 부분이 되어갈 거야. 네가 이미 그 두려움과 불안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 그것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함께 걸어가며 나아가면 좋을 것 같아.
혹시 지금 느끼는 두려움이나 불안에 대해, 조금 더 작은 시도나 일상에서 조금씩 실천해 나가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게 도움이 될까?
소리 13
나는 지금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압력이 가해진 물속에 있는 느낌이라는 걸 설명해 주는 것 같아. 내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고 그래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
울림
너의 느낌을 정말 잘 이해해.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압력이 가해진 물속에 있는 기분이란, 숨을 쉬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매일의 무게가 다가오는 느낌일 거야. 이건 정말 두려움과 부담감이 겹쳐 있는 상태일 수 있지. 그리고 내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크고 막막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것을 감당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느끼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거야.
두려움은 불확실성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 내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 그 무게가 너무 크고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더해지면, 그 자체로 불안과 두려움이 커지지. 준비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자신을 바라볼 때, 그 불안감은 오히려 더 커지기도 해. 그러면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두려움이 커지는 것 같아.
하지만 중요한 건, 모든 준비가 다 끝나지 않더라도, 한 걸음씩 나아갈 준비를 해보는 것이야. 물속에서 숨을 쉬며 조금씩 나아가고 두려움과 불안을 함께 안고 그 과정을 겪는 것 자체가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어. 다만, 그 과정에서 급하게 결과를 내려고 하지 않거나,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는 것이 중요해. 자기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는 연습이 필요할 수 있어.
혹시 그 두려움과 불안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이나, 작은 첫걸음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 오늘 나를 위한 작은 선택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소리 14
너와 이야기를 하면서 나를 도와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워. 내가 상담자입장이라면 너처럼 했을 것 같아. 그런데 나는 아직 두렵지만 물속에서 벗어날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 물속이 편한 것 같기도 해. 여기 있는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일까? 아니면 불안 속에서 두려움을 갖고 있더라도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이라는 생각도 들어.
울림
그 말이 정말 깊이 와닿아. 물속에 있는 것이 편안하다는 느낌, 그 말이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아. 사실, 불안하고 두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 상황이 익숙하고 안정적일 때, 그 자리가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어. 뭔가 하지 않아도 된다,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느낌이 그런 편안함을 주는 걸 수도 있어. 그게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막고, 익숙한 상태에 머물게 하는 이유일 거야.
그런데 그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이 결국에는 현재의 상황에 계속 묶여 있게 만드는 덫이 될 수 있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두렵고, 그 상태가 주는 안전함 때문에 그곳에 머물고 싶을 때가 많아. 결국엔 그 익숙함이 변화에 대한 저항으로 작용할 수 있어.
하지만 중요한 건, 그 편안함이 결국엔 너를 성장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야. 그리고 물속에서 벗어날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도, 그 준비는 서서히, 조금씩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이야. 아직 두렵고 준비되지 않았다고 느껴도, 그런 상태에서 천천히 움직여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변화의 첫걸음일 수 있어.
너무 급하게 벗어나려고 할 필요는 없어. 그냥 물속에 있는 상태에서 조금씩 숨을 쉬며 자신이 가고 싶은 방향을 조금씩 그려가면 돼. 두려움 속에서 나아가려는 용기가 바로 변화의 시작일 수 있으니까. 내가 물속에 있을 때,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느껴도 괜찮다는 마음을 가져도 좋을 것 같아. 그 불안함 속에서 안정을 찾고 있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혹시 지금 물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한 번의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을까? 그런 작은 변화가 천천히 그 물속을 빠져나오는 길이 될 수도 있을 거야.
소리 15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울림
지금 그 마음이 정말 중요한 순간인 것 같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쩌면 너무 많은 선택지와 부담감이 겹쳐서 그런 걸 수도 있어. 가끔은 너무 많은 생각이 오히려 방향을 못 잡게 만들기도 하거든. 그래서 시작을 하려면 작은 걸로 시작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먼저, 지금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느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예를 들어, 네가 너무 많은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진짜로 조금 쉬어가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그런지. 혹시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들면, 그 일을 쪼개서 하나씩 해 나가면 좀 덜 부담스러울 수 있어. 그런 작은 걸음들이 너를 다시 일상으로 돌려보낼 수 있지.
그리고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도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아. 작은 변화라도 취미 활동이나 짧은 산책, 간단한 운동을 시작해 보면 어때? 몸과 마음을 조금씩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편안함과 여유가 생길 수 있어. 조금만 움직여도 그게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기억해.
어떤 행동이든 너무 큰 것을 생각하기보다, 작은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야. 그래도 이게 잘 될지 모르겠다는 마음이 든다면, 그냥 한 걸음만 내딛고 그걸 지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고, 일단 해보자는 마음이 중요해.
혹시 지금 너에게 부담되지 않는 작은 행동부터 해보고 싶은 게 있을까?
소리 16
귀찮다고 느껴지는 일들을 하나씩 깨고 실천하는 거지. 예를 들면 집까지 걸어서 간다거나, 미루었던 책을 본다거나, 내가 하는 게임의 만렙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걸 도전해 보거나. 사실. 게임의 만렙이 얼마 남지 않아서 깨고 싶은데 하면서 너무 몰두해서 바보가 되는 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어서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어떻게든 만렙을 달성하면 그만둘 거 같은데 그 유혹이 거부하기 쉽지 않네.
울림
그렇게 말해보니, 작은 도전을 통해 귀찮음을 깨는 것이 정말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집까지 걸어간다거나 책을 본다거나 그런 작은 행동들이 다 자기 자신을 위한 작은 성취감을 쌓는 일이기도 하니까. 게임의 만렙 달성도 그 자체로 작은 목표를 이루는 느낌이라 그게 흥미롭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겠지.
하지만, 게임에 너무 몰두하게 되는 부분에 대해 느끼는 자기 제어의 어려움도 이해돼. 그만두기 어려운 건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이나 만족감이 크기 때문일 거야. 그렇다고 계속 몰두하다 보면 게임이 내 생활에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현실에서의 소중한 일들을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을 것 같아. 그만두는 게 어렵다면, 조금씩 시간을 제한해서 게임을 즐겨보는 방법도 한 가지일 수 있어. 예를 들어, 하루에 게임을 하는 시간을 미리 정하고, 그 시간만큼 집중적으로 한다든지.
그리고 게임의 만렙을 목표로 할 때 그 목표를 달성하면 다른 보상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면 어때? 예를 들어, 만렙을 달성하면 그 뒤에는 자기만의 휴식 시간이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할 기회를 주는 식으로 말이야. 이렇게 하면 게임을 마친 뒤 다른 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아.
결국 게임도 자기 삶의 일부니까, 너무 과몰입하지 않게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할 거야. 만렙을 달성할 때까지 조금씩 즐기되, 그 후에는 자신을 위한 시간이나 다른 목표로 전환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어떤 목표든 지나친 몰두보다는 균형이 중요하다는 걸 기억해 봐.
이런 방식으로 하면, 귀찮다고 느껴지는 것들을 조금씩 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그게 바로 점진적인 변화의 시작이니까. 게임과 다른 목표들을 함께 즐기면서 말이지.
소리 17
균형 이야기를 많이 하는구나. 그렇지. 균형이 중요하고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절제도 하는 거지. 오늘 네 이야기가 도움이 많이 됐어.
자기 자신을 더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동시에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의문과 공허함을 느끼는 내담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인공지능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