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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섬 Jun 03. 2019

내 마음 깊은 곳의 불

이책이글 20회_이글_연소_151215

정말 궁금해서 여쭤보는 건데요.

우리는 왜 인문학 공부를 해야 하나요?


스스로 더욱 넓어지기 위해서입니다.

공부를 한다고 남들보다 높아지거나 혼자 깊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입니다.

인문학이라는 것은 남들보다 나아지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어제의 나보다 나아지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지요.

아니 어쩌면, 나아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배운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넓어질 수 있을까요?


마음속의 불을 꺼야 합니다.

우리는 마음속에 불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시기, 질투, 분노 같은 뜨거운 불도 있고

불안, 우울, 절망 같은 차가운 불도 있습니다.

내 안의 불은 속에서부터 나를 태우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태웁니다.

애초에 불이 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우리는 예수님이나 부처님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매일 마음속의 불을 마주하게 됩니다.

불을 끄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불이 더는 타지 못하게 물을 뿌려서 불을 죽이는 방법과

불이 더는 탈 수 없을 때까지 다 타게 두는 것입니다.


그럼 그중에 어떤 방법으로 불을 끄는 게 좋은가요?


우선 우리 안에 있는 불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불마다 끄는 방법이 다르니까요.

자신의 마음을 열심히 들여다보세요.

어디에서 불이 시작되는지, 본인 마음이 엉키기 시작하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명심하세요. 불을 끄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불은 어떻게든 꺼지게 되어 있습니다.

불이 꺼진 뒤에 남아있는 것이 무엇인지가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줄 것입니다.


그렇군요. 오늘도 막연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그게 제 일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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