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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륜 Feb 23. 2017

지름신 오신 날

발레복 브랜드데이에 대처하는 자세

오늘은 아침부터 스멀스멀 은근히 열이 받는 하루였다.

뭔가 큰 사건이 터진건 아니었지만, 오늘따라 '이런 일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일이 몇번 있었다.

그러다보니 점점 머리가 뜨거워져왔고, 뭐라도 지르지 않으면 퇴사를 떠올릴 것만 같은 하루였다.

힘들게 들어온 회사를 퇴사할 순 없으니, 적당히 지르는걸로 타협을^^; 했다.


요즘 가장 사고싶은건 발레 레오타드, 워머, 운동복같은 것들이다. 하나 빠지면 한동안 그것에 푹 빠져서 수시로 검색하고 찾아보고 세일하나 알아보고 하는 성격인데다 요즘 많게는 주4일 운동을 가다보니 레오타드 몇개로 돌려입기가 지겨워졌기 때문이다.

마침 내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발레복 브랜드인 루스플라이에서 브랜드데이를 한다는 글을 보고,

조금 일찍 퇴근하고 부랴부랴 논현동 쇼룸으로 갔다.


쇼룸에서는 제품들 입어볼 수도 있고, 신제품 구경도 할 수 있고, 브랜드데이인 만큼 리퍼제품이나 DP제품들을 싸게 살 수도 있다고 해서 혹하는 마음에 들른거였다. 비가 살살 내리는데 우산도 없었지만, 혹시라도 늦을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달려갔다.  


갔더니 댄싱9에 나오고 그 이후에 엄청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는 최수진 무용수도 와있었다. 진짜 넘 예쁘고 동네언니같고 그랬는데 일단 빨리 물건들을 봐야한다는 생각이 너무 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세일하는 제품들중에서 몇개 골라 입어봤는데, 주로 DP제품이나 리퍼, 샘플제품들은 중간사이즈가 많다보니 내 키나 몸에는 잘 안맞는 것들이 있어서 선택의 폭이 많지는 않았다. 근데 다행히 내가 갖고싶었던 그레이레오타드!!! 그것도 10만원 가까이 하는 제품인데 만원에; 대박할인을 해서 득템했다.


세일제품은 아니지만 원래 갖고싶었던 들국화 베이지 레오타드도 10% 할인하길래 그것도 샀다. 사실 시착했던 버건디 레오타드랑 엄청 고민했는데 버건디는 등부분이 꼬임이 있는 디자인이라 조금 불편했다. 앞은 넘 예뻤는데.. 사는김에 늘 로망이었던 밝은색을 사기로!

루스플라이에서는 두개를 사고, 바디래퍼스 메쉬집업 레오타드도 인터넷에서 주문한게 도착했다.

여러 디자인의 레오타드를 입다보니 내 체형에 대해서 조금 더 파악하게 됐는데, 나는 절대 끈나시 형태를 입으면 안되고, 저렇게 어깨가 훅 파인 형태들이 몸을 예쁘게 보여준다는걸 알았다.


기존에 갖고있던 레오타드들 중에도 손이 많이 가는 디자인은 역시나 어깨만 훅! 파인 디자인이다.


항상 인터넷주문을 하다가, 실제로 가서 입어보고 고른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재밌는 경험이었다.

옷 다 고르고나서 최수진 무용수랑 사진도 찍었는데 쵸큼 부끄럽고 민망하기도 했다. 마치 연예인 사생팬질 하다가 들킨 기분?이랄까... 언니 그냥 제가 응원해요.. 흰색 레오타드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나중에 몸에 자신감생기면 흰색도 입어볼게요..


비맞으면서 버스 두번 갈아타고 간 곳이었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 브랜드데이란 이런거구나- 하고 느꼈고, 득템해서 너무나 기분도 좋다. 레오타드 두개 샀는데 보틀도 두개나 주셔서 받아왔다. 이미 루스플라이 보틀 두개나 있는데 ^^;; 보틀부자가 됐다.

새 운동복도 샀으니 더 열심히 발레하러 다녀야지!! 내일 회사에서 아무리 힘든 행사, 짜증나는 일들이 생겨도 다 괜찮을 것만 같은 이 기분은 역시 지름신 덕분이다. 고마워요 지름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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