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옮김의 악몽에서 구원받았다. 국제음악도서관 imslp활용하기
원내 오케스트라 악보를 받고 멘붕에 빠졌다. 브람스 악보를 받아들었는데, 악보가 무려 A조다.
클라리넷은 B♭을 기본으로 해서 배운다.
A조, C조 클라리넷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클라리넷을 처음 시작하면 B♭악기로 배우고 오케스트라 등 합주에서 필요한 경우에만 A조,C조 등의 클라리넷을 사용한다.
기본 셋팅음이 다르기 때문에 B♭악기로 A조, C조 악보를 보고 그냥 불 경우엔 음이 안맞는다.
그래서 전공자들의 경우엔 A, B♭악기 두개를 같이 갖고다니는 경우가 많단다. 그렇게 두 악기를 같이 들고 다니게 하는 가방들도 많이 나온다.
근데 문제는 A조 악기는 많이 쓰이지 않는만큼 중고도 안나오고, 악기자체도 엄청 고가다.
몇십만원 짜리 보급형 악기도 있는 B♭악기와는 달리, A클라리넷은 기본이 200만원부터 시작하고 4~500만원짜리도 흔하다. 나는 그걸 그냥 턱 사기엔 미약한 월급쟁이다.
그래서 A클라리넷이 없는 경우엔 A악보를 B♭악보로 조를 옮겨 불게된다.
하지만 이게 또 복잡해서... 반음을 내리고 #을 몇개 붙이고 ♭을 몇개 떼고 이런게 있는데, 옛날에 오케스트라 한창 할때는 피아노악보(C조) 보고 바로바로 B♭으로 바꿔서 불었지만 이젠 그렇게 머리도 안돌아가고, 손가락도 안돌아가고, 이 악보는 그렇게 만만하지도 않아 걱정스럽던 찰나에, 어제 레슨선생님이 기가막힌 방법을 알려주셨다.
imslp.org 라는 국제악보도서관(International Music Score Library Project)가 있다.
아마도 저작권 유효가 지난 악보들인 것 같은데, 웬만한 클래식 악보들은 다 올라와있다. 심지어 풀스코어부터 각 악기별 파트악보, 그 악보를 가지고 녹음한 음원까지도 들을 수 있다.
나도 A클라리넷 악보로 받아서 당황스러웠던 브람스 교향곡 두 곡의 악보를 이 사이트에서 찾아봤더니 다행히 B♭악보로 조옮김이 되어있던 게 있어서 괜히 머리아프게 악보 새로 그릴 필요 없이 다운받을 수 있었다.
오늘 아침까지도 A클라리넷을 사야하나, 중고로 나온거 없나 이리저리 기웃기웃 알아봤는데 200만원 굳은 기분이다. 레슨선생님께 무한 감사를 드리며..
많이 애먹었던 아티큘레이션에서 그래도 칭찬받은 + 쇼스타코비치 왈츠 끝내고 다음곡 넘어가게 해준 레슨도 끝! 악기 다시 잡은지 벌써 한달이 넘어간다. 실리콘패드 갈러 낙원도 다시 가야하는데, 시간을 언제 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