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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륜 Jun 25. 2016

2016 상반기 문화생활 결산

영화 15편, 두 영화제에서 단편포함 15편, 공연과 전시 9번

1. 영화 총 15편 (영화제 제외)

나는 추위를 많이 탄다. 겨울에는 덜덜 떨며 밖을 돌아다니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겨울에 사람을 만나 무언가를 해야한다면, 주로 그건 영화나 카페가 됐다. 그것도 최대한 실내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곳에서. 올해에는 무엇보다 메가박스의 잘 꾸며진 공간과 다양한 규모의 상영관에 매료됐다. 메가박스 필름소사이어티에 가입도 하면서 실적을 채워가는 재미를 쏠쏠히 느끼게 된 상반기였다.

- 1월 :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톰하디), 런던 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감독 벤 팔머, 주연 사이먼 페그&레이크 벨)
- 2월 : YOUTH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 주연 마이클 케인&하비 케이틀), 귀향 (감독 조정래, 주연 강하나&최리)
- 3월 : 스포트라이트 (감독 토마스 맥카시, 주연 마크 러팔로&레이첼 맥아담스), 주토피아(감독 바이론 하워드), 호빗1,2와 비긴어게인도 다시 봤다.
- 4월 : 트럼보 (감독 제이 로치, 주연 브라이언 크랜스톤&다이안 레인)
- 5월 :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소네트 (감독 에단 호크, 주연 세이모어 번스타인&에단 호크), 곡성 (감독 나홍진, 주연 곽도원&황정민 등), 하나와 미소시루 (감독 아쿠네 토모아키, 주연 히로스에 료코 외),  
- 6월 : 아가씨 (감독 박찬욱, 주연 김민희&김태리), 정글북 3D(감독 존 파브로, 주연 닐 세티)
메가박스 필름소사이어티. 구석에 꾸며놓은 대기공간과 소규모의 스크린 A/B도 넘 좋다.

2. 영화제 영화 단편포함 총 15

자칭 타칭 영화제 마니아인데, 올해 초에는 이상하게 바빠 제대로 챙겨 다닐 여력이 없었다. 여성영화제와 환경영화제를 놓쳤지만, 음식영화제라는 처음 가본 영화제가 아주 만족스러워서 다행이었다. 내일은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간다.


하반기에는 서울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부천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등을 챙겨 갈 예정이다.


올해 한 번은 심야상영을 다시 해보고 싶은데, 체력이 과연 될지 의문이다. 심야상영으로 밤새 영화 보고, 주는 간식 먹고, 새벽에 지하철 탈 때의 그 뿌듯하면서도 피곤하고 몽롱한, 오묘한 기분을 느껴본 지가 너무 오래됐다. 고등학생 때 갖게 된 취미인 영화제인데, 어쨌거나 영화제 덕분에 일 년이 풍요롭다는 생각을 한다.

- 서울 국제 음식영화제 (음식남녀, 무사의 레시피, 815번가의 하루, 오늘의 수프, 아이윅 가족의 작은 농장, 생일선물, 물의 수호자, 레이엔드와 식물공장, 잇포도 말차 이야기, 치즈를 고르는 법)단편 포함 총 10편
- 미쟝센 단편영화제 (희극지왕2 - 그건 알아주셔야 합니다, 지식인 박광만, 웰컴, 승부조작, 청춘과부) 총 5편

3. 전시와 공연 총 9

병원 내 갤러리에서 매주 주제를 바꿔가며 전시를 하고있지만, 그걸 제외해보면 상반기에는 전시나 공연을 많이 보지는 못했다. 상반기 서울연극제도 못갔고 한화 교향악 축제도 한 번밖에 못갔다(공연 두 개를 예매했는데 갑자기 하루이틀 전에 회사일정이 생겨서 취소했다). 대학생 때 오히려 대학로 뮤지컬이나 연극을 엄청 보러 다녔는데.. 그때는 직장인이 되어 돈을 벌면 원하는 문화생활, 비싼 티켓도 턱턱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못다니는 기분이다. 하반기에는 소극장 공연들도 좀 알아봐야겠다.  


상반기의 공연과 전시는 이래저래 알짜들이 많았다. 생일에 갔던 어둠속의 대화도 좋았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둠 속에서 생일축하 받는 기분이란!) 뮤지컬 빨래는 이모저모로 그 날의 두근거림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좋은 기억이 됐다. 한화 교향악 축제를 보고 다시 연주에 대한 욕심이 생겨 악기를 다시 잡게 됐다. 관람한 전시와 공연은 많지 않지만 다 하나하나 의미가 있다.

- 1월 : 빨래(뮤지컬)
- 2월 : 네셔널 지오그래픽전(전시), 나무 위의 군대(연극)
- 3월 : 굿닥터 월드와이드(연극), 마리아마리아(뮤지컬)
- 4월 : 한화 교향악 축제 : 전주시립교향악단(클래식)
- 6월 : 서울국제도서전(전시?), 어둠속의 대화(체험전시), 매튜본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댄스뮤지컬)

이렇게 주욱 정리해보니 그래도 꽤 많은걸 봤다. 그중에는 뇌리에 깊게 남아있는 것도 있고, 당시엔 인상깊었으나 곧 잊힌 것도 있다. 하반기에는 여력이 되면 그때 그때, 하나 하나 기록을 남겨두고 싶은데 과연 될지 모르겠다. 정신없고 허망하게 바쁜 상반기가 지났다. 하반기에는 좀 더 알찬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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