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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륜 Jul 17. 2016

먹는 제주

먹고 온 여름휴가, 제주도 4박 5일

벌써 다녀온 지 일주일이 지난 제주도 휴가.

<책><꽃><밥> 중에 <밥>. 


항상 느루하우스로 제주도 여행을 가면, 언니들하고 함께 다니며 제주 맛집을 찾아다닌다.

'제주도' 라고 하면 고등어조림, 방어회, 갈치구이.. 라는 생각을 했던 나에게,

제주도에도 이렇게 다양하고 맛있는, 트렌디한 음식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다람쥐 식탁> 의 버터크림카레와 고로케.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맛과 바삭바삭 고로케가 건강한 맛이다. 버터크림카레는 한번 해보고싶은 메뉴!

<혜원>의 흑돼지 자투리고기. 그리고 한참 기다렸다 먹은 <어진이네> 물회.

멜젓에 찍어먹는 흑돼지는 언제 먹어도 옳다. 물회에 밥을 말아먹은건 처음인데 싹싹 긁어먹었다. 자리물회가 없어 한치물회만 먹었던 게 아쉬움.

금능에 있는 카페<그곶>의 말차케이크와 라떼. 그곶에서 베이커리류를 먹기란 하늘의 별따기인데, 운이 좋았다. 진한 말차케이크에 라떼 한 입을 하며 책을 읽으니 넘나 좋았다.

이젠 안가면 서운한 <한치앞도모를바다>의 통볶이. 떡볶이에 한치가 통으로 들어가있다. 딱새우와 게, 쭈꾸미까지 해물탕을 먹는 기분. 여기에 겉절이가 곁들여진 감자전, 그리고 달달한 고구마술을 함께하니 기분 너무 좋았다. 사실 해물탕보다 한치앞도 모를바다의 통볶이가 더 맛있다.

곽지의 <카페 태희>에 있는 피시앤칩스와 새우후라이, 그리고 멕시칸 프라이!

진심으로 내가 먹어본 피시앤칩스중에 가장맛있다. 새우샌드위치, 피시샌드위치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제 단종 ㅠㅠ 흑흑. 카페태희같은 피시앤칩스 집 서울에는 없나요? 아 또먹고싶다.


<삼성혈>의 해물탕. 중국인들에게 넘나 유명한 곳인듯. 가격대비 엄청난 퀄리티다. 해산물의 종류도 많고 싱싱하다. 다만 나는 해물탕을 그렇게 좋아하지않아서 맛이 있는건지 없는건지는 잘 모르겠음.

<그러므로>의 메리하하. <시소카페>가 <그러므로>로 바뀌었다. 문 여는걸 기다렸다 마셨다. 시럽+차가운 우유+에스프레소 순서로 담아낸 커피는 섞지 않고 그대로 크게 한 입을 마신다. 마실수록 밑에 깔려있던 시럽때문에 단맛이 올라오는데, 마지막 한 입을 털어넣으면 미소가 지어지는 달콤한 맛이다.

<피어22>의 태왁. 태왁은 해녀들이 채집한 해산물을 와르르 쏟아놓는 바구니를 말한다는데, 정말 그렇게, 바구니 한가득 딱새우와 홍합, 그리고 옥수수와 소세지, 감자가 가득 담겨 쪄 나온다. 망치로 톡톡 깨서 소스 찍어먹는게 색다른 맛이다.


이것 말고도 <스모프치킨>의 바삭바삭한 후라이드치킨, 비타민국수의 수육과 고기국수. 르 에스까르고의 올리브 가득한 포카치아, 느루언니가 만들어준 죽. 하나하나 배불리 먹고 눈으로 담아온 것들. 느루에서 머물지 않았더라면 제주도까지 가서 카레를 먹고, 올리브 빵을 사먹을 생각을 했을까.


비록 몸은 잔뜩 불어왔지만, 그만큼 마음도 넉넉해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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