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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륜 Jan 29. 2017

평생 취미가 되었으면 좋겠다

발레 매거진 프롤로그

발레를 다시 시작한지 4개월쯤 지났다.


어릴때 누구나 그렇듯 엄마 손에 이끌려 발레학원 나무바닥에 발을 디딘 이후 6년정도 발레를 했었고,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당시 나름 개인레슨 같은 것도 받고 작품도 하다가 콩쿨준비에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걸 알고 그만뒀었다.


지하철에서 가끔 보이는 예고생들을 볼 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무용을 계속 하지 않은 것에 미련은 없지만,

그들의 곧고 바른 자세와 작은 얼굴, 커다란 가방 속에 들어있을 예쁜 발레복과 토슈즈는 늘 로망이었다.

대학생이 된 이후에 잠깐, 그리고 회사 인턴시절에 잠깐 발레를 다시 했었지만 학원비의 압박으로 오래 하기가 어려웠다. 시간을 내는것도 귀찮았었다.


그러다 스물 여덟 하반기에, 몸이 굳어가는게 느껴졌다.

살을 빼겠다고 괜히 크로스핏에 도전했다가 허리와 무릎만 아프게 끝이 나고, 왼쪽 다리가 저려오고 사무실에 앉아있으면 왼쪽 등허리가 뻐근해지는게 아무래도 이제는 '생존을 위한 운동'을 해야되는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시간 찾아보다가 집 바로 근처에 있는 발레학원에서 개인레슨을 받게 됐다. 단순히 동작만 따라하는 발레가 아니라 근육 쓰는 법부터 하나하나 배워가야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하고있다.

개인레슨 3개월이 지났을 때부터는 다른 발레학원에서 그룹레슨을 같이 하고있다.


한가지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그 운동에 대한 자부심, 시간으로 다져온 경험, 다듬어진 몸이 가져오는 자신감이 있다. 나에게 발레가 그런 운동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 기록을 남기기 위한 새로운 글들을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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