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당륜 Jan 29. 2017

장비병, 그 거룩한 이름에 대하여

발레 왜 하나요? 장비 사려고 하지요

발레를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하면서 장비병에 불이 붙었다.

원래도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장비욕심이 있는 편이지만, 이제는 나에게 투자할 돈도 넉넉해졌고 

사람이 아는만큼 보인다고- 좋은 장비들이 많이 눈에 띄면서, 

예전에 쓰던 옷들은 보내주고 새로운 것들을 맞는 송구영신 시기가 도래했다. 

아아- 연말에 맞는 발레복 송구영신, 거룩하여라.

3년쯤 전에 입던 국내산 반팔 레오타드는 살이 쪄서인지 너무 찡기고, 무엇보다 면 소재가 불편했다.

빨아도 금방 마르지 않고, 움직임도 제한이 있었다. 한 번도 입지 않았던 분홍 워머와 함께 발레에 관심있어 하는 친구에게 줬는데, 그 친구는 정작 발레를 안하는 것 같다. 어디선가 썩고있겠지.


오른쪽 네이비 면 레오타드도 3년 전에 같이 입던건데, 역시나 면 소재라 손이 자주 가지는 않지만 가끔 입는다.

올 겨울 가장 많이 입고있는 조합은 이거! 웨어무아 레오타드에 샨샤 상의워머, 레브당스 니트레깅스다.

레브당스는 랩스커트가 예쁘지만, 개인레슨 받을 때엔 선생님이 랩스커트는 몸 보기도 나쁘고 운동할때도 오히려 불편할 거라고 해서 니트레깅스만 입는다. 다리가 두꺼워 보이지만 고관절, 무릎관절 약한 나한텐 필수템. 너무 잘 입고있다.

그리고 레오타드의 신세계를 맛보게 해준 루스플라이!!! 백번 말해도 아깝지 않다. 

그냥 사기엔 조금 비싼 감이 있어서, 작년 연말 세일할 때 두 개를 샀는데 둘다 몸도 넘 예쁘게 보이게 해주고, 빨리 마르고, 편하다. 거의 두 개를 돌려가면서 입는데 최고. 하나 더 사고싶은거 꾹 참고있다. 라비베르 레이스 레오타드도 넘 예쁘지만 내 몸이 아직 덜 예뻐서, 자주는 못입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번 개인레슨 받는 걸로는 이 장비욕을 다 해결할 수가 없어서 

학원 하나 더 다니며 장비욕 뿜뿜 뽐내고 있다.


처음 운동 다시 시작할 때엔 내 몸에 살이 너무 많이 붙어서 충격을 받았는데,

이젠 더 예쁜 레오타드 입고 운동 하고싶어서 식이조절도 하고 운동 안가는 날도 집에서 홈트레이닝 하고있다. 아주 긍정적인 변화-


세상은 넓고 예쁜 운동복은 너무 많다. 

매거진의 이전글 평생 취미가 되었으면 좋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