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은 상담실
2019년의 끝자락 즈음
이대로는 내가 나를 영 영원히 놓아버릴 것 같다는 생각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경으로
상담실을 찾아갔었다.
처음 간 날부터
엉엉 울었다.
그전까지 집에서 숨죽여 울었던 눈물을
오랜만에 누군가의 앞에서
소리 내어 울었었다.
그렇게 시작한 상담은
2020년 나를 다시 살아가게 해 준
가장 큰 힘이었다.
일 년 동안 꾸준히 받으면서
살면서 처음으로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나의 모습과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인지
나의 사고 회로는 어떤 이유로
그렇게 흘러가게 되는지
수많은 눈물을 흘려보내며
조금씩 배웠다.
많은 부분에서 예전의 나였다면
하지 못했을 행동들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여전히 내가 약한 부분에서는
마음이 크게 흔들리기도 하지만
이제는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렇게 올해가 찾아왔고
스스로 나의 모습을 찾아보자는 다짐으로
지난 몇 달간은 상담실을 가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정말 오랜만의 상담실이었다.
지난날처럼 어떤 사건이 있었거나
정말 죽을 만큼 힘들어서가 아니라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으로 느껴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도저히 혼자서는 해결책이 찾아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랑’이었다.
왜 늘 불안할까,
누군가가 내게 주는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
꼭 내가 무언가를 ‘잘’ 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
나는 늘 그 원인을 내게서 찾고 있었다.
나는
여자로서의 매력이 없나?
예쁘지 않아서 그런가?
사랑을 제외한 다른 일에서는
주저함이 없는 나였다.
늘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왔고
나 역시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목표를 이뤄내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
아무리 채우려 노력해봐도
가득 채워지지가 않았다.
선생님의 대답은
‘아빠와의 관계’였다.
이성과 맺는 가장 첫 경험인 아빠와의 관계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처음엔 의아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내 마음이 울렁였다.
......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 몇 회 차를 더 한 후에
천천히 그리고 깊게 정리해 기록해 두고 싶다.
.....
감사의 말. 끌어당김의 말
상담실을 다시 찾아가 꺼내기 싫었던 나의 지난 이야기들을 용기 내어 이야기할 수 있었던 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다른 누군가 보다 내가 나에게 해주는 위로가 가장 깊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상담 마치고
몰랑해진 마음으로 했던 여보와의 통화 덕분에
다시 사랑에 대한 믿음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하다.
나는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며 이미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사랑받고 있는 여자이다.
나는 아름답다.
이전의 나를 힘들 게 했던 모든 일들은
내 탓이 아니다. 내 잘못이 아니다.
내 안에 열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