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글을 지어내는 일

일단 시작은 미약하게나마..

by 구나공


2022년을 통째로 쉬어보겠다고 큰 마음먹고 휴직서를 냈고 쉬는 동안 꼭 다시 글을 써내어 보리라 다짐했지만 문장 한 줄 내보내지 못했다.

때때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글감들을 풀어내고 싶어 몇 번이고 책상에 앉아 글을 써보려 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다시 주워 담아 머릿속에 집어넣곤 지워버렸다.


오늘은 꼭 써야지, 이번주엔 발행해 봐야지 하다 일 년이 흘러버렸다.


23년이 되고도 여전히 불쑥불쑥 찾아오는 글쓰기에 대한 욕심이 요 근래에도 찾아왔는데 이번에는 흘려보내지 말자는 마음으로 다이어리에 야심 차게 적어두었다. 브런치에 글 발행해 보기.


그러고도 까맣게 잊은 채 하루를 보내고 오늘 감정일기를 적어보려 다이어리를 열었다. 나머지 할 일들은 빠짐없이 했기에 옆자리에 체크표시를 할 수 있었는데 글 발행하기 옆만 허전해졌다.


주욱 줄로 그어버릴까 하다가 어딘가 아쉬워 키보드를 들고 아이를 재우러 방으로 들어왔다.


쓰고 싶었던 주제가 있었기에 꼭 그 주제로 글을 써내어 다시 브런치 발행을 시작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아이를 재우고 그 생각들을 다시 떠올려 글로 지어내겠다 생각하니 오늘은 글렀다 싶어서 폰으로 하릴없이 영상들만 봤다.


...


그렇게 한 시간을 멍하니 보다가 이러다간 다시 또 일 년이 지나가버릴 것 같아서 아무 글이라도 오늘 꼭 발행하고 다이어리에 체크표시를 하고 싶어 졌다. 그럼 다음 글을 써내는 게 조금 가벼워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기록해두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다.


다시 나의 삶을 글에 담아 남기려 한다.


그냥 그렇게 흘러가버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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