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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BA Jun 12. 2023

우리의 환율은... 대체 언제 돌아올까?

출처: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대를 뚫었습니다. 금융위기부터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전염사태로 인해 앞으로 한동안은 계속 외환시장이 롤러코스터를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시작해서 각지의 금융기관들이 피해를 입고 대응을 하다 보니 우리나라 외환시장에게 극복할 틈조차 주지 않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나라 은행들은 앞다퉈 외환보유액 현금 비중을 역대 최대치로 늘렸습니다. 앞으로 언제까지 원화 가치 하락이 이어질지, 혹은 적어도 변동폭이 가라앉을 기미는 보일 수 있을지, 다양한 미지수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사태를 파악해봅시다.


✔️또 다시 오른다... 오른다... 언제까지 오른다...?

2022년 3월 1,200원을 웃돌았던 이후로 계속해서 상승세만 보이던 원-달러 환율, 10월 14일에는 1,442.50원을 찍는 무시무시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드디어 2023년 2월에 다시 1,240원대로 돌아와 안정권으로 복귀한 줄 알았으나 이는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미 금리인상으로 인해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어 이미 취약한 여건이었건만, 이에 갖가지 금융 위기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을 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지난 1분기 동안 아시아 통화 가운데 달러 대비 상승률(원화의 가치가 하락함을 의미)이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2월에 대비하여 현재 시점(4월 3일)에는 환율이 1,316.50원으로 5퍼센트 이상 가치하락을 겪고 있습니다. 


이제 곧 1분기 시총 상위 10개 업체들이 4조 5900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중 외국인들은 배당금의 본국 송금을 위해 달러로 환전하게 될 것이고,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배당금 유출 뿐만 아니라 뱅크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인해 원화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미국만 우리나라 달러 환율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었어?

항상 이런 상황에는 엎친데 덮친 격이라는 말이 안 나올 수가 없습니다. 


산유국들이 4월 2일 기습적으로 원유 감산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원유를 덜 생산한다는 것은 국제유가가 오른다는 뜻입니다. OPEC+로 대표되는 산유국들은 자발적으로 일당 116만 배럴을 감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산유국들도 먹고 살아야 되겠는데 지금까지 미국은 고물가를 잡겠다고, 그리고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원유 판매를 못 하게 하기 위해 그들에게 계속해서 증산을 요구해 왔다 보니 이들도 본인의 시장을 지키겠다는 속셈이지요. 


그렇지만 이와 같은 중동에서의 일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주게 되었을까요?

출처: 로이터 통신

애초에 지금까지 원유 가격의 점진적 하락이 상품물가 안정화에 기여하게 된 바 있습니다. 그 덕분에 원유의 큰 손님 중 하나인 미국이 드디어 물가를 잡아간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 아침의 원유 감산 소식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던 가운데 갑자기 원유의 배럴당 가격이 8% 급등하게 되며 폭탄을 맞았습니다. 이 때문에 다시 물가오름세가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달러 강세의 재료로 작용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다시 한 번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한국의 무역적자의 확대 상황에서 원화보다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달러강세를 더 심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https://brunch.co.kr/@sbaconnect/9


✔️FYI, 금융시장 전염이란?


잠시 쉬어가면서, 고민해볼까요? 

왜 금융위기는 전세계에 한 번에 덮쳐올까요? 


https://brunch.co.kr/@sbaconnect/1

https://brunch.co.kr/@sbaconnect/2

미국에서 일어난 은행 파산 사건이 어떻게 OPEC+을 거쳐서 아시아 전역에 큰 숙제를 안겨주게 되었을까요…? 


직관적으로 답을 하자면 당연히 세계화가 더 활발히 진행되면서 세계 각지의 금융 시장이 엮이게 되면서 한 쪽에서의 악재가 다른 쪽에도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를 금융시장 전염이라 합니다. 

전염효과는 실물 경로로도 가능하고 금융 경로로도 가능하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금융경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현상을 일컫는 것입니다.


세간에는 “When America sneezes, the world catches cold”라는 말이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미국발’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세계 전체에 엄청난 임팩트를 준다는 것이지요. 이번 금융위기도 미국에서 시작하였고 모든 국가가 미국에 감염이 되다 보니까 다같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다만 시차가 조금씩 존재할 수 있어서 꼭 하나의 악재가 끝날 때쯤 다른 악재가 문을 두드리는 것 같습니다.


✔️그럼 원화를 버릴까? 미안해요 신사임당님...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그 외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하락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의 원화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때문에 우리도 외화를 더 확보해서 원화의 가치 급락에 대비를 해야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에서 현금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달러의 강세가 너무 돋보이다 보니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68.3%에서 72%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현금성 자산이라고 하면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 국채, 예치금 등의 단기 금융상품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2022년 기준 한국은행의 외화자산 중 현금성자산은 10%밖에 되지 않았지만, 애초에 현금성 자산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힘든 와중에 전년 대비 2배가 상승했음은 큰 의미를 시사합니다.


이에 따라 직접투자자산은 감소를 하게 되었죠. 빠르게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에 힘입어 만약 달러가 급등하면 원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서 시장에 달러를 내다 파는 등으로 대응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도 그렇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봤자 배당금 환전을 어느 부분 상쇄시킬 수 있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겠네요.


✔️언제쯤 다시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까?

사실 가치 회복도 문제이지만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난 연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200원가량이 급락하더니, 다시 1,300원대 위아래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양상을 보입니다. 원래 환율은 등락을 반복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재의 문제는 그 변동폭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현재 환율이 국내보다는 대외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한동안 변동성이 계속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은 더욱 트렌드 예측을 하기가 힘들고 섣불리 다음 활동을 정하지 못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원화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시나리오는 무엇이 있을까요? 


정답은 간단히 달러의 약세가 지속되어야 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가 미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해 무서워하는 이유도 달러 강세가 끊기지 않을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달러 약세가 오게 된다면 원화를 포함한 다양한 국가들의 환율은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국을 차치하더라도 저성장, 수출 부진, 그리고 소비 부진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인지라 분위기 상으로 ‘곧’은 아닐 것 같네요 ㅠㅠ


SBA 파시타임 (파이낸스 시사 타임) 브런치는 매주 월요일 업로드됩니다. 

다음주에는 '최고금리가 낮아지면 좋은 거 아닌가요?' 편이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출처

https://www.ge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2279

https://m.khan.co.kr/economy/finance/article/202304031622001#c2b

https://newsis.com/view/?id=NISX20230330_0002246576&cID=15001&pID=15000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40214240532261

https://www.ge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2195

https://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98831

https://theculturetrip.com/north-america/usa/articles/where-does-the-phrase-when-america-sneezes-the-world-catches-cold-origin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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