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Curation / #2

by Liber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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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습니다. 덕분에 (그쪽 동네긴 하지만) 편의점도 더 생기고 초등학교도 생기고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도 생겼어요. 정말 '변두리' 같은 동네였는데 좀 나은 인프라를 가진 동네가 된 것 같아요. 심지어 버스 노선도 새로 생겼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한편으론, 이게 과연 옳기만 한 것인가, 좋기만 한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들어요. 사실 좋아진 건 그 쪽 동네고, 이 쪽 동네에는 비슷한 시기에 창고나 공장만 들어선 동네가 되어버렸으니까요. 밭이 갈아엎어지고 공장이 생기고, 창고를 짓겠다고 뒷산의 나무를 밀어버리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도시/비 도시 같은 극단을 비교하거나 도시를 좋지만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진 작업을 추구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일부분은 말이에요. 무브먼트가 되는 카메라를 들인 이유 중 큰 부분도 생각해보면 여기 있지 싶어요.

아무튼,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 이런 (좀 장황하게 설명한) 이런 현상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찍어야 할지 고민이 좀 많이 남습니다.

Fuji GX680 + 180mm 5.6 / FOMAPAN Action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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