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Curation / #6

by Liber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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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이야기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그게 얼만큼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요)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글이나 말이 밖으로 나올 때 책임이 따르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한참 다큐멘터리 사진을 할 때 그 책임이 어떤 것이고 내가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던 것 같고, 그 고민들 때문에 혼자 속상해할 때도 많았던 것 같아요. 결국 그 고민들이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요.

달리 말하면, 저는 사진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에요. 글이나 말이 자꾸 곁다리로 새는 것을 별로 좋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것 처럼, 사진으로 이야기한다고 해놓고 자꾸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예컨대 타인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서 결국 자기 PR로만 되돌아온다거나 하는 것은 너무 시혜적이고 자신의 사진이나 글이 끼치는 영향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그렇게까지 자기 사진을 드러내고 싶지는 않아요. 자기 사진을 보는 사람이 많은 게 권력인 양 굴고 싶지도 않고요.

Nikon D700 + Sigma 15-3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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