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Curation / #10

by Libertine
20190131_10.jpg

저는 ASA 200 이하의 저감도 필름을 좋아합니다. 원래는 어떤 상황에서든 척척 찍을 수 있는 400 이상의 고감도 필름을 좋아했는데, 이 날을 기준으로 바뀐 것 같아요.

1월 말일에 강릉에 갔었는데, 눈보라가 치는 동해바다에서 160짜리 필름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셔터스피드도 제대로 안 나오고 초점 잡기도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한 롤을 찍었어요.

그런데 스캔본을 받아 보니까 사진이 무척 매력있더라고요. 셔터스피드가 안 나와서 눈보라가 흩날리고 파도가 뭉개지는 걸 보먼서 묘한 희열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저감도 필름을 쓰는 빈도가 훨씬 늘어난 것 같아요.

저감도 필름을 쓰다 보니 확실히 입자감도 곱고 이미지의 퀄리티(예컨대 선예도 같은 부분)도 좋다고 생각해요. 장노출로 찍어도 독특한 질감을 주고요.

Pentax 67 + 105mm 2.4 / Kodak Portra 160


keyword
작가의 이전글Self-Curation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