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슬기로운 소비생활
이번에는 약간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사실 고리타분할 수도, 아닐 수도 있으며 조언이 필요 없이 여러분 스스로가 알아서 잘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주제는 아주 과거부터 지금까지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경우 한번쯤은 들었을 법한 이야기입니다.
취업을 한 후 부모님께 흔히 듣는 잔소리,
저축은 하니?
돈 있을 때 대비해야 한다.
좀 아껴 쓰고 그래 야지.
돈에 대한 사용, 즉 소비에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사회에 나와서 회사나 사업, 장사 등등 경제활동을 하게 되면 수익이 생깁니다. 개인 소득이지요. 우리 중 거의 대부분은 사회에서 고정적 소득을 발생시키는 직업을 갖기 전까지 용돈이나 아르바이트 등에 의지해서 고만고만한 소비를 했을 겁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집에 여유가 넘쳐 용돈만으로 생활해도 문제가 없으시다면, 사회에 나오자 마자 개인적 성공을 거쳐 소득수준이 매우 높으신 분들 등등은 절 내버려두시고 더 생산적인 일을 해주세요.
지금까지 살면서 용돈이나 아르바이트로 받았던 금액보다 훨씬 높은 고정적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이고 두근대며 기분 좋은 사건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이나 아끼는 지인에게 선물을 사주고 거하게 한턱을 내기도 하며 평소에 원했던 다소 사치스러운 소비를 통해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요 첫 월급인데요 뭐, 거 기분 좀 냅시다. 부모님께 용돈도 넉넉하게 드리고, 그간 모니터 너머로 구경만만 하면서 부러워했던 맛있는 것도 먹고, 늘 가보고 싶었던 좋은 장소로 여행도 다녀오고, 지인들에게 한턱 쏘면서 생색도 내고, 자신에게 좋은 옷이나 신발을 선물하면서 말이죠. 단! 첫 월급만요!
꼭 기억하세요. 소득은 소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벌어들인 금액을 기준으로 지출에 사용하지만 벌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득 역시 지출에 사용합니다. 경제학에서는 현재 소비가 미래의 기대소득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합니다.
철저하게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에게 신용카드가 있습니다. 내가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불수단인 현금이 없어도 미래에 발생할 기대소득을 신용이라는 형태로 사용하여 현재의 소비를 가능하게 만듭니다. 물론 현명한 신용카드 사용은 소득세 절감을 이끌어내며 순환적인 소비와 소득 활동을 통해 국가경제에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에 처음 발을 들인 회사원이라면, 그리고 현명한 소비에 대해 아무런 지식도 없고 주변의 조언과 잔소리가 없다면? 매우 높은 확률로 소득을 고려하지 않은 소비에 지배될 수 있습니다. 뭐 어때 벌어서 갚으면 되지 하는 마인드로 말이죠.
분명히 돈을 쓰는 것은 정말 즐겁고 재미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현명하게 돈 쓰는 재미를 누려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를 또 하고 있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을 막 쓰면 안된다, 낭비하면 안된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망가지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사회활동 초기에 돈 쓰는 재미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계획적인 소비를 하지 못하고 급여를 받는 대로 모두 사용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되고, 결국 받은 월급을 신용카드 대금으로 모두 사용하고 다시 또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나중에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까지 사용하게 되면서 빚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빚이 무작정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좀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빚 즉 부채를 통해 동산이나 부동산을 취득하여 보유한다면 이자라는 금융비용이 지속적으로 소모되긴 하겠지만 취득한 동산이나 부동산은 자산이라는 것이 되어 수익을 발생시키는 수단이 됩니다.
자산은 자본과 부채로 이루어진다. 자산 = 자본 + 부채, 이는 기본적인 회계원리 중 하나이며, 기업이나 개인 모두에게 적용되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우리가 자산이 있을까요?
자산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우리가 수익화 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자산이 있다면 독립하면서 지불한 전/월세 보증금 정도지요. 그런 보증급이 있다고 해서 무분별한 소비를 해도 될까요? 절대 절대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들이 계획적 소비를 해라, 저금을 해라, 아껴 써라 라고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 런 이야기들은 절대 잔소리가 아니며 우리의 경제생활을 바르게 이끄는 중요한 조언입니다.
중소기업을 다니는 우리는 이제 급여 생활자입니다. 그 급여를 사용할 때 어떠한 비율로 무슨 명목으로 사용하라고 조언은 해드릴 수 없습니다만 이정도까지 말씀드렸다면 월급을 전부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라는 것을 이해하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소비의 방법과 대상을 결정하는 주체는 스스로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반드시 무분별한 소비를 조심하시고 많은 고민과 학습, 벤치마킹 등을 통해서 슬기로운 소비생활을 진행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