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회사 밖에서 시간 만들기

by 중소기업직장인

중소기업에서 일을 시작한지 3년 이하의 분들이라면 회사에 적응하기 위해 정신이 없겠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성과 없는 야근을 하기도 하며 상사와 친해지기 위해 술자리에 따라가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모든 신경이 회사에 집중되어 있으며, 충성심도 매우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회사 외의 다른것에는 신경쓰기 힘들기 마련입니다. 간혹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들은 스터디를 하거나 학원 등에서 무언가를 배우곤 하지만 그 역시 대부분 업무에 도움이 되는 지식이며 그렇게 시간을 내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죠.


저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그 당시 사회적으로도 정시 퇴근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분위기였으며 정시에 퇴근하기 위해서는 정말 중요한 일임을 어필하고, 음료수도 돌리고, 눈치를 살펴야 겨우 해봄직 한! 분기에 한번 정도나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하면 정말 이해가 가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빠른 퇴근 시간은 오후 6시가 아닌 7시~7시 반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주중에 꾸준히 취미생활을 하거나 무언가를 배우는 일은 상상도 못하는, 매우 사치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때는 2G폰이 대세였던 터라 지금처럼 스마트폰으로 영상이나 서적 등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으며, 기껏 뭔가를 한다고 해봐야 독서였고 그것도 자기계발 서적이 아닌 소설을 읽는 정도였죠.


중소기업 생활 중 특히 사회생활 초기 시절에 가장 후회되는 것은 업무 외에 다른 생활을 누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회사 외적인 생활을 하고 싶긴 하지만 퇴근 후 지친 몸과 마음 덕분에 의지가 생기지도 않고 가장 큰 문제인 시간이 부족에 직면하게 됩니다.


하지만 의지만 있다면 시간은 해결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 보도록 하죠. 간단하게 접근해봅시다.


하루는 24시간입니다. 우리는 보통 점심식사 1시간과 업무 8시간을 합쳐 9시간을 근무합니다. 출퇴근에 2시간이 소모된다고 한다면 24시간 중 11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게 되고 수면에 8시간, 밥 먹고 씻는 시간을 제외한다면 하루 중 우리에게 남는 시간은 고작 4시간 정도입니다. 야근을 할 수도 있고 저녁약속이나 술자리가 있다면 자는 시간을 줄여야 할 정도로 우리에게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일단 4시간 정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하루에 4시간을 값어치 있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기 전에 먼저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하루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4시간은 뭘 하기에도 애매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무엇인가를 이룩할 때 하루이틀만에 되는것은 절대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생각합시다. 다행히 월요일부터 금요일 까지 5일간은 하루에 4시간씩 총 20시간이 생깁니다. 한달이 약 4.3주니까 한달에 약 86.6시간, 1년이 52주니까 무려 1,040시간이 있는 셈입니다. 1년동안 주어진 1,040시간의 전부가 아닌 1/4만 사용한다고 가정을 하면 월~금 하루에 한시간씩, 1년에 260시간을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학습하는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시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위 계산에서 제외한 토요일과 일요일의 보너스 같은 시간이 존재합니다. 토, 일요일에 사용가능한 시간은 48시간 이며 이중에 낮잠을 포함한 수면시간을 이틀에 10시간씩 20시간을 제외한다고 해도 28시간이 남습니다. 1년에 52주니까 무려 1,456시간입니다. 우리에게는 놀고 쉬는 시간도 필요하니 주말의 여유 시간은 원하는 대로 마음껏 사용해도 됩니다.


우리의 대학교시절을 떠올려봅시다. 행사나 중간/기말고사를 제외하고 1학기에 16주 정도 강의가 진행됩니다. 3학점짜리 전공을 기준으로 잡고 일주일에 강의 3시간과 예습 복습 4시간, 총 7시간을 공부한다면 해당 과목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쌓을 수 있고 좋은 성적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1학기 기준 112시간을 공부하는 셈입니다. 224시간이면 전공 두과목을 충분히 공부하고 좋은 성적도 받을 수 있는 셈이지요. 260시간에 비하면 36시간이나 적은 수준입니다.


자 우리가 두가지 과목을 충분히 학습하는 시간을 260시간으로 잡고 판단해보지요.

1년은 52주, 일주일에 5시간만 학습한다면 260시간이 충분히 채워집니다.


역산 합시다. 1년에 260시간이니 52주로 나누면? 5시간이지요. 우리가 일주일에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5시간만 사용하면 됩니다. 우리는 월~금 사용 가능한 20시간과 토~일 사용가능한 28시간, 총 48시간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5시간만 사용하면 됩니다. 우리가 일주일동안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총 시간의 10%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루 하루 시간을 따져서 정리하는 것이 너무 계산적이고 복잡하며 실행 가능성이 없어 보이시나요? 뭔가를 배우거나 할 때 이렇게 시간을 따져가면서 한다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보이시나요?


우리는 일한 댓가로 돈을 받는 직장입니다. 여러분은 더 이상 부모님께 보호받는 사람들이 아니며,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도 아니고, 스스로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당당한 한 명의 사회인 입니다. 사회에 나와서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는 시간을 가치로 전환하여 행해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가치는 극대화 시키기 위해 늘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아무 생각 없이 하나하나 계산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희소한 가치인 시간을 위해 보다 현명하고, 명확하고, 논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살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어렵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먼저 회사가 아닌 장소에서 해보고 싶은, 업무가 아닌 다른 것을 선택해봅시다. 평소에 궁금했던 지식도 좋고, 독서도 좋고, 악기나 운동, 기타 다른 취미생활도 좋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시간의 계산은 충분히 이해가 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소하시다면 그냥 그런 세분화된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 뿐이지, 금방 익숙해지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저런 세부적인 시간의 할애가 이해가 되셨다면 이제 직접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시간을 설정하시고 무언가 시행할 준비가 충분히 되신 겁니다.


하고싶은 것도 정했고 여가시간을 계산해서 시간도 준비가 되었다면, 그동안 고생해서 번 급여를 자기자신의 배움을 위해서 멋지게 사용할 차례입니다.우리가 일하는 곳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평범하고 평균적인 중소기업 일지라도,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무엇인가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는 회사의 경험과 완전히 다른 특별한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줄 것이며 여러분 스스로를 엄청나게 성장시켜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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