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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감정은 사치 입니다.

by 중소기업직장인

우리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여러가지 감정에 휘말리게 됩니다. 우리가 휘말리게 되는 감정은 회사 생활 자체에 큰 영향을 주기 마련이죠.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는 절대 일이 힘들기 때문이 아닙니다. 장담하는데 99%가 사람 때문입니다.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좋지 않은 감정이 퇴사의 이유가 됩니다.

반대로 의욕이 생기고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도 당연히 감정 때문입니다. 업무에 익숙해지면서 선배들의 칭찬을 받기도 하고 업무적 성취감을 느껴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되는 동기가 됩니다. 우리가 회사에서 일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경제적인 만족감 역시 회사를 열심히 다니게 하는 이유가 됩니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장소이기에 아주 당연히 서로간의 감정의 동요가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동료 직원의 감정을 수시로 살펴야 하며, 특히 자신의 급격한 감정 변화가 생기는 것을 조심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성인인데도,

나이가 많아질수록 이해심이 높아지는데도,

상황을 인지하고 맞춰가려 노력하는데도,

이밖에 컨트롤 가능한 많은 경우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감정변화에 노출되며 감정의 아슬아슬한 균형이 조금만 흔들려도 후회할 일이 발생하고, 잠들기 전 내가 왜 그랬지? 하고 이불을 차는 경우도 생기지요.


신입사원들은 기대감, 긴장감 등의 감정에 지배될 것이며 아주 작은 변화에도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게 될 겁니다. 일정기간 동안에는 일을 하면 할수록 일이 잘못 까봐 불안감에 시달리고 늘 초조함도 달고 삽니다. 일이 잘 풀리기라도 하면 너무 기쁘고 여기저기에 자랑하고 싶어지죠. 간혹 상사에게 혼나기라도 하면 슬픔이나 무기력함, 분노에 빠질 때도 있으며 자신보다 더 잘 나가는 동료직원들을 보면서 묘한 질투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업무 시 발생하는 이런 감정들, 좋은 감정이나 나쁜 감정 모두 지나치면 회사생활에 큰 독이 됩니다. 과거, 좋은 인사평가 덕분에 성과급을 받게 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동료직원들은 응원해주고 칭찬을 했지만 어떤 동료직원은 제가 잘난 척 하고 겸손하지 않으며, 그저 상사에게 잘 보였기 때문에 성과가 좋다고 뒷담화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심지어 자기에게 성과급 턱을 내지 않았다고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요. 이렇든 어떠한 현상에는 반드시 음양이 존재합니다. 업무적인 시한을 지키지 않을 뿐 만 아니라 비협조적인 직원에게 싫은 소리라도 하게 되면 어느 순간 저는 상대방의 사정을 헤아려 주지 못하는 일만 하는 매정한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정당한 사유에 의해 생겨난 내 감정을 사회적으로 문제가 없는 행동으로 표현했을 뿐인데 왜 이런 결과가 만들어지는지 화가 나기도 하고, 잘잘못을 따지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다시 감정을 앞세우게 된다면 특히 회사에서는 매우 높은 확률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게 됩니다. 회사에서는 스스로의 감정동요를 타인과의 다툼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저 감정을 가라앉히고 가능한 우호적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빠르게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는 것이 최고의 해결책입니다.


억울할 수도 있지만 사회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모든 사람의 성향이 다르니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현상일 뿐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감정은 가라앉으며 감정이 격해졌던 그 상황은 그럴 수도 있었던 기억으로 남아버립니다.


물론! 그 상황에서 누구보다도 우리 자신은 격하게 좋고, 싫고, 슬프고, 분노하고, 환호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회사에서는 침착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단 한사람이고 회사에서 나를 둘러싼 사람들은 다수이며 회사라는 사회에서 혼자 다수를 설득시키기는 매우 어려운 법입니다. 그리고 꼭 설득시켜야 하는 상황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우선 이렇게 생각합시다. 우리들은 이런 감정의 동요를 경험했기 때문에 이 모든 과정과 결과를 잘 기억하게 될 것이고 그것을 반면교사 삼아서 좋은 쪽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경험치를 얻었다고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벌어질 많은 상황에 적절하게 잘 대처하게 될 것입니다.


너무 감정에 휘둘릴 필요도 없고, 감정이 앞서게 만들 필요도 없이 그 상황에 맞게 딱 적당한 수준으로만 반응하시면 됩니다. 점점 연차가 쌓이고 자신의 업무에 익숙해지면서 감정에 영향을 받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될 겁니다. 어차피 이 일은 스스로가 주도하여 처리하는 것이고 어떠한 방해가 생겨도 무슨 상황이 생겨도 점차 무덤덤 하게 그저 업무만 묵묵히 처리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감정을 잘 컨트롤 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으로 크게 동요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사람에게는 매우 다양한 감정이 존재합니다. 사람이 보이는 다양한 모습은 그 감정이 투영되어 나타나는 모습의 집합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어떤 사람과 내가 감정적으로 부딪쳤다고 해도 단편적인 부분의 충돌일 뿐이라고 생각합시다. 서로가 상대방에게 나쁜 사람이어서, 성향이 너무 맞지 않아서, 원수 같은 사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저 일시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합시다. 그럴 수도 있는 일이었다고 치부합시다. 벌어진 사건은 이미 벌어졌으니 그냥 두고 아무렇지 않게 사건 발생 전에 그랬던 것처럼 또 그 사람을 대하고 같이 일하고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지내세요. 굳이 화낼 필요도 없고 대화 없이 무시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평소대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물론 개인에 따라 그런 상황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현명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성인입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언제나 회복가능 한 것이지요. 또 관계의 회복은 기존보다 상황을 더 좋게 만들어줄 가능성이 큽니다.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회사는 업무적인 스트레스가 늘 존재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보다 자신의 업무처리가 더 우선이 되지요. 그리고 우리는 좋은 일은 쉽게 잊고 좋지 않은 일들만 더 오래 기억합니다. 이런 현상이 사무적인 공간인 회사에서 더 강조되어 나타날 수밖에 없으며, 회사는 공평하게도 누구나 이기적으로 만드는 환경임을 이해합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을 현명하게 공유하며 그 감정에 맞게 서로 교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 적어도 여러분들이 감정으로 인해 회사에서 손해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회사에서는 서로 간에 주고받는 감정은 특히! 주의를 집중하여 충분히 판단하시고 영리하게 대처하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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