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상당히 많은 정신적, 육체적인 소모를 동반합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계속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사람들과 부딪치고, 업무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여만 갑니다. 물론 그 와중에 성취감이 있을 수 있고 기분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지만, 글쎄요? 20년 가까이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좋은 일 덕분에 출근하는 것이 기다려지거나, 아니 기다리지기는 커녕 꺼려지지 않은 적이 과연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회사를 생각하면서 ‘아 출근하기 싫다.’ 라던가 업무를 하는 동안에도 퇴근 시간을 기다리면서 ‘아 집에 가고 싶다.’라고 끊임없이 되뇌곤 합니다. 사실 업무만으로는 이런 고민이 잘 생기지가 않지요. 사람, 회사의 분위기, 업무환경, 출퇴근 시간, 개인적 고민 등등 여러 요소가 적절히 버무려져서 회사라는 장소를 어렵고 싫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단 회사생활이 지루해졌거나 무언가 기분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일단 차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현재의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 바로 시행하시고 그게 아니라 스스로가 반복되는 회사생활에 지친 것이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 역시 너무너무 지쳤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정말 우연히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고, 저는 즉시 어처구니없는 계획을 세워서 해외여행을 실행했습니다. 아마 저도 그 당시 반복되는 회사 생활에 좀 지쳤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뭘 어떻게 해라 라는 조언을 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처음 경험하는 생소한 기분에 그냥 내가 스트레스가 많은가 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어느 날 즐겨보던 웹툰이 너무 재미있어서 평소에 하지 않던 짓을 했습니다. 웹툰에 댓글을 달았죠. ‘이 댓글이 베스트 댓글이 된다면 작가님 댁 앞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겠다.’ 라고.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지만 그 댓글을 베스트 댓글이 되었고 작가님께서 친히 댓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오세요 근데 전 북경에 있습니다. 사는 장소가 큰 오피스텔이라 삼겹살을 문 앞에서 구우면 안되니 오시면 삼겹살은 사드리겠습니다.’ 라고요.
이때부터 무엇인가에 홀린 사람처럼 엄청나게 열심히 바쁜 일들을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돈을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비행기표를 예매했습니다. 사실 아쉬운 점이 상당히 많았던 여행이었습니다.
그때 스마트폰이 없던 시기였고, 인터넷을 통한 비행기표 예매 등이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해외여행 자체에 대한 인식입니다. 지금은 해외여행이 보편화 되고 그리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도 있지만 그 당시 해외여행은 현지에 대한 정보도 얻기 힘들 뿐만 아니라, 위험할 수도 있고 정말 큰 마음을 먹어야 가능했던 빅 이벤트 였습니다. 그리고 중소기업에서 휴가를 몇일 이나 붙여서 사용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1박 2일의 북경행을 선택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8시 비행기로 북경에 넘어가서 일요일 오후 5시 비행기로 돌아오는 여정이었죠. 지금 기준으로 미친것 같긴 하지만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용된 돈과 시간을 떠나서 여러분! 이런 일정은 가급적 지양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1박 2일의 북경 여행은 너무도 순식간에 짧게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여러 장소를 숨쉴 틈 없이 돌아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정신없이 보냈던 경험은 저에게 엄청난 자극으로 다가왔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있는 두뇌를 깨우기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 같네요. 그 이후 심지어 저는 ‘내가 회사를 열심히 나가서 돈을 버는 이유 중 하나가 국내와 해외 가릴 것 없이 여행을 하기 위해서다.’ 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여러분 사람이 어떻게 지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소모됩니다. 그게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스스로가 지친 것 같다면?
바로 인터넷 창을 여시고 해외여행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해외여행은 우리가 지금 살고 환경과 너무도 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언어도, 식사도, 잠자리도, 문화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엄청난 자극이 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지친 여러분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 일으켜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리의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우리는 오래 걸어가야 합니다. 중소기업에서의 성취도 좋지만 반드시 회복에도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은 길게 남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