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진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숙련도의 상승을 불러오지만 지겨움을 동반합니다. 이처럼 모든 현상에는 좋은 부분과 나쁜 부분이 공존합니다.
우리가 회사에서 연차가 높아질수록, 동일한 업무를 지속적으로 반복할수록, 직장동료들을 매일 같이 반복해서 만날수록 필연적으로 우리는 지겨움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변수가 너무도 많은 중소기업의 생활, 익숙함이 쌓이고 쌓여 지겨움을 느끼게 된다면 번아웃 이나 우울증, 심각하게는 공황장애도 올 수 있습니다. 순환보직이나 업무의 지속적인 개선, 다양한 사업 추진의 경험 등이 잘 보장된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은 그 지켜움을 느낄 새가 없지만 중소기업의 지겨움은 늘 경게하고 빠르게 판단하여 스스로 관리해야 할 대상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대처하기 위한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고 그 수도 다양하겠지만 제가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새로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요즘은 회사 자체적으로 동아리나 독서토론 등의 모임을 만들어서 타 부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끔 지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그 모임에 일정 예산을 지원하여 원활한 진행을 돕기도 합니다. 이런 모임에서 사람들과 친해지고 스스럼없이 어울리면서, 더욱 친밀해지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는 회사의 힘든 점도 이야기 나누며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타 직원에 대해 이야기도 합니다. 참 든든하고 편한 사람들이고 힘도 되어주며, 간혹 협업시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여기 까지가 순기능이지요, 하지만 좋은 일만 유지될 수는 없습니다.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경험해 보셨겠지만, 술자리에서 또는 그냥 개인적인 자리에서 크게 의미없이 심각하지 않게 나눈 이야기가 곡해되어 전달되고, 오해를 사게 되며 우리가 뒤에서 누군가를 음해하고 욕한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회사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조심할 것도 많고 신경 쓰이는 것도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추천 드리는 것은, 우선 자신의 허물도 챙겨줄 만한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내가 잘못했더라도 내 푸념을 들어주고 토닥여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가장 좋습니다.
그밖에는? 회사와 완전히 관계없는 취미나 봉사, 학습 등의 단체가 좋습니다. 회사의 업무와 완전히 1도 관계없는 이런 모임은 지겨워진 뇌를 충분히 쉬게 해줄 만한 활동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런 모임 역시 회사원들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할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다른 회사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내가 모르는 비즈니스나 업무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습득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모임에 있는 사람들 역시 회사원이니 여러분과 유사한 고충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서로 편하게 고충을 나누고 여러가지 경험에 의한 해결 방법을 찾을수도 있게되지요.
결국 나와 유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근데 여기에 우리회사가 아닌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내 고충을 나누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또한 이렇게 시작한 인간관계가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예기치 못한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 역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니 항상 좋을 수는 없습니다만 적어도 회사내부의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긴장감은 덜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내부의 인간관계 역시 중요하지만, 그건 우리가 중소기업을 다니는 이상 스스로의 의사와 관계없이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적어도 회사를 벗어나서 만든 인간관계는 회사에서 보다 덜 계산적이고, 여러분을 덜 견제할 것이며, 지친 여러분을 달래 주고 응원해 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회사만 바라보지 마시고 회사 밖에서의 사회 생활에 더 노력해 보시기를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