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회사에 입사할 당시는 사회적으로 벤처붐이 활발하게 시작되던 시절이었고, 유행을 주도하던 20대 답게 저 역시도 벤처회사에 입사했습니다. 글쎄요 그때는 이 회사에 들어가겠다는 생각 보다 나를 뽑아주니까 입사한다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제 행동은 복잡하고 어려운 현실에 대해 더 고민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고 그저 막연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회피한 결과지요.
제 딴에는 벤처기업이 잘 성장해서 옵션을 받고 상장하면 개국공신이 되고 빠르게 팀장이 되서 어쩌고 저쩌고… 알량한 얉은 지식에 기대어 되도 않는 상상을 하며 또 그 놈의 자기합리화에 빠져 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경험과 지식으로는 벤처기업, 스타트기업 일수록 기업의 사업 아이템이나 리더의 창업가정신, 수익 창출의 방법과 그 기회의 획득 절차, 조직관리 등 기본적인 것들부터 판단해야 했지만 부족한 사회 초년생은 겉멋만 잔뜩 들어 허황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말그대로 어려운 현실에서 눈을 돌려 지금 눈앞에는 없지만 그럴듯하게 포장할 수 있는 이상만 바라보며 회피한 것이지요.
그래서 결과는? 제 본격적인 직장인 생활은 부족함과 부족함의 연속이었습니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벤처기업이어서 더욱 그랬었나요? 조직 체계도, 사수도, 규정도 심지어는 급여까지 뭐 하나 제대로 정보를 전달해주는 체계가 없는 부족함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알려 달라는 말도 하지 못하고 스스로 하는게 당연한 것이라고 느끼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적응하기 위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 했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할수록 더 물어보고 확답을 받고 적어도 근로계약서를 쓰면서 최소한의 것이라도 확보하고 하도록 노력해야 했는데도 아무것도 안하고 고민만 했습니다.
여러분, 현실이 어렵고 보잘것 없고 괴로워 보인다고 회피하면 안됩니다. 부족함을 깨달은 후에 고민만 해도 안됩니다. 회피하지 말고, 고민만 하지 말고 반드시 그 부족함을 채워 나갈 수 있는 무엇인가를 실행해야 합니다. 만족감으로 채워지지 않은 부족함의 연속인 현실은 우리가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실행부터 한다면 그 시간들이 쌓여서 반드시,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채워 나갈 수 있습니다.
대학생 시절 새로운 과목을 듣기 시작하면 온통 알아들을 수 없는 말과 지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시간이 지난만큼 노력한만큼 부족한 지식은 채워지고 기말고사까지 끝나고 다시 처음 접했던 지식을 바라보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으로 변해 있습니다.
게임도 비슷하죠, 어떻게 이동하는지 기술을 어떻게 쓰는지 게임의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매번 미션에 실패하고 심지어 같이 게임을 하는 유저들에게 험한 소리를 듣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느덧 익숙해진 플레이를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런 부족함을 만나면 흔히 위축되거나 겁을 먹곤 합니다. 그리고 제가 그랬던 것처럼 당장의 불편함은 회피하려고 하고 행복회로만 열심히 돌리지요.
불편하긴 하지만 현실을 정확히 아는 것 그리고 부족 것이 무언인지 판단하는 것.여러분이 지금 무엇인가 불편하다면 묵과하지 마시고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고민해보세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불편함을 해소할, 여러분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떠올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 스스로에게 발생한 문제는 늘 자신만이 풀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답은 늘 자신에게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해답을 실행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