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취업한 새로운 회사.
나름 그래도 경력직이었지만 그동안의 중소기업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기업문화에 충격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신문물의 대부분을 제 업무로 관리하게 될 줄은 몰랐지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이때의 업무 경험이 저를 지속적으로 경영기획 업무에 몸담게 한 것 같습니다.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경영기획의 본연의 목적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만, 제 생각으로 중소기업 입장에서 경영기획의 매우 중요한 요소가 한가지 더 있습니다. 경영기획 부서는 특히 중소기업을 기준으로 제도나 절차를 만들는 구실이 아주 좋은 부서이며 그렇기 때문에 당장 회사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임직원에게 필요한 제도나 기준을 기획하고, 입안 및 운영하기에 매우 편리했습니다. 실제로 연간 계획이나 중장기 계획 수립은 기업과 임직원의 동반 성장을 위한 제도정비와 확충을 주장하기에 아주 좋은 수단이었습니다.
물론 기업의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일은 너무도 힘들일 입니다. 경영기획 업무를 계속 하면서 후회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대학교 졸업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또 동일한 업무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저에게 가장 익숙하고 지속적으로 해왔던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이 드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이것 하나는 강조하고 싶습니다. 업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표준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기 때문에 경영기획 업무를 지속적으로 선택하고 싶다는 것을 말이죠.
업무는 표준화 되어야 하며, 적응기간을 거치면 그 회사의 직원 누구라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바랍직 합니다. 업무가 진행되는 모든 과정에는 Risk가 존재하며, 그 Risk는 표준화 되지 않은 업무일 수록 예측이 어렵고 크기도 커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어떤 직원이 없다고 회사의 업무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그 직원은 회사에서 가장 불필요한 사람이다.
당연히 임원이라면 회사의 중대한 의사결정을 진행하므로 예외입니다. 직원이 책임질 수준의 업무 인데 그 업무가 없을 경우 회사에 중대한 문제가 생긴다면 정상적인 걸까요? 직원 입장에서 보면 회사가 안 돌아갈 정도로 중요한 업무는 정말 대단하고 멋지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런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요? 당장 이해가 안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아주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회사는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고 여러 업무가 모여 수익을 발생시키는 구조입니다. 한사람의 직원이 회사를 좌지우지하고 나아가 다른 직원에 대한 급여 및 회사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특히 회사의 입장에서 그 직원에 의해 업무 진행의 모든것이 결정된다면 그 절차가 맞지 않다고 여길 것이며, 한번 정도 진행된었다면 묵인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 지속적으로 반복 되도록 두지 않습니다. 한사람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업무는 결국 너무 큰 Risk를 동반하며 통제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죠.
만약 여러분이 지금 다니는 회사에, 없으면 안되는 특정한 직원이 있다면 심각한 고민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뛰어난 직원의 입장에서도 사회와 국가의 발전 측면에서 빠르게 회사를 차려서 대표이사가 되는 것이 더 좋은 일입니다.
회사의 업무, 누군가의 업무는 중요하고 내 업무는 중요하지 않을까요?
혹은, 내 업무중 어떤것은 중요하고 또 다른것은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는 업무적 특성 상 회사에서 진행되는 거의 모든 업무에 대해 업무매뉴얼을 만들고 절차서 등을 개선하는 일을 진행했습니다. 적어도 일반적인 중소기업의 공통적인 운영/관리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학습할 기회가 상당히 많았던 것이지요. 제 주 업무가 아닌 다른 업무를 지속적으로 접할수록 느끼는 점은 단 한가지 입니다. 다른 업무에 비해 비교적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업무는 존재하지만 그 모든 업무 중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회사 업무에 중요하지 않은 일이 있긴 할까요? 누구에게나 자신이 하는 업무가 가장 중요하며, 자신의 일은 회사에서 꼭 필요한 업무일 것입니다.
업무에 대한 경험이 쌓이고 여러분의 직위가 점점 올라간다면 회사에서의 입지는 더 견고해질 것이며 그럴수록 담당하는 업무는 더욱 고도화 될 것입니다. 결국 담당하는 업무에 대해 누군가의 조언이 더이상 필요없는 수준이 될 것이고, 여러분은 그 회사의 그 업무에 대해 전문가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전문가가 처리하는 업무가 가장 중요할까요?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결국은 아닙니다. 업무의 전문성이 높아지는 과정은 중소기업직장인에게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니 중요도는 따지지 마시고 업무를 잘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먼저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회사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습니다. 모든직원들은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며, 그 중요한 업무를 잘 처리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은 특별합니다.
여기서 보다 더 특별해 지도록 해볼까요?
우선적으로 스스로 진행하는 업무에 자신감을 충분히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의 업무를 명확하게 정리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만드세요. 업무는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반대급부가 발생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성과에 대한 측정이 모호해질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불필요 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핵심입니다! 어렵고 전문적인 업무를 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지만 적어도 그 업무를 왜 하는지, 어떻게 어렵고 전문적이어야 하는지를 스스로가 아닌, 업무 외적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역시 매우 필요한 일입니다.
기억하세요 다른 직원들이 여러분의 업무를 이해하게 될수록 여러분 스스로가 더 특별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