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춘프카 Aug 12. 2019

격려는 전염된다


 격려는 힘이다. 고요하던 심장을 뛰게 한다. 고개 숙이던 누군가에게 용기를 전한다. 그 따뜻한 한마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나는 보통 일주일에 평균 5명에서 많으면 10명 정도 타인을 만난다. 업무적인 만남도 있지만, 대부분 개인적인 유대관계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 보통 고민을 듣는 편이다. 반복되는 과정 속에 느낀 점이 있다.


각자 처한 환경은 다르지만 결국 사람에게 필요한 건, 무조건 내편인 한 사람이 전부이지 않을까. 긴 설명이 없어도 온전히 나를 믿어주는 그 한 사람이 곁에 존재한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도 어떤 사람은 산다. 버텨낸다. 지금의 고단한 삶을.


덕분에 사람과 심리에 관심이 많아졌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진지하게 계속 배워갈 수 있는 부분을 알아보고 있다. 비전문가지만 나는 묵묵히 듣는다. 함께 아파한다. 손을 마주 잡는다. 그게 전부다.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는 서로 간의 마음이 전해진다. ‘이 사람은 무조건 내편이구나.’


무엇보다, 아팠던 내 삶이 다른 사람에게 위로가 되었다. 멋진 성공담이 아니라, 철저하게 실패하고 좌절했던 이야기가 공감과 울림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저, 버티고 지금까지 달려온 것이 전부인데. 부끄러웠다.


격려는 이어진다. 확대된다. 전염된다. 그것을 실감한 나날들이었다. 최근 작성한 <땀 흘리는 사람은 썩지 않는다>라는 글. 후배에게 전한 내 마음을 기록하고 싶어서 썼다. 발행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수많은 격려와 응원 메시지가 도착했다.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맸다며 감사함을 전하는 이도 있었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벅찬 순간의 연속이었다.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당신의 삶을 사는 방법은 딱 두 가지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사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 무엇을 결정하고,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글쓰기와 격려는 닮은 듯하다. 쓰고, 격려할수록 내 삶은 풍요로워졌다.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더 많이 쓰고, 격려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기적 같은 일이다.


광주 양림동을 산책하다 찰칵. 그날의 바람과, 꽃과 낡은 벽돌 그리고 달을 담고 싶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