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을 다 해서 시간에 대응하라

<아침 5분, 차 한잔의 기적>을 읽고

by 춘프카

나는 주로 소설책이나 시집, 에세이를 읽는다. 이십대 초반, 자기계발서가 한참 붐일 때(물론 지금도 여전하지만) 1, 2위 다투는 책들을 읽어봤는데 큰 깨달음은 없었다. 남들은 다 좋은 책이라며 침이 마르도록 소개했는데, 정작 읽어보면 그저 그랬다. 감흥이 없었다. 솔직히 이런 책들보다 어렸을 적부터 읽었던 선생님의 서적이 훨씬 좋았고 여운이 길었다. 물론 읽었던 감동만큼이나 실천력까지 따라와 주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최근‘아침’과 관련된 책을 두루 살펴보았다. 찾고자 하는 책이 있을 때는 늘 헌책방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의견을 여쭤본다. 몇 권을 추천해주셨고 얼마 뒤에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포장박스를 뜯어보니, 책 4권이 있었다. 두 권은 ‘아침’과 관련된 책이었고 그 외 책은 서비스(?)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침’과 ‘승리’를 향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뭐 내용은 분명 맞긴 맞는데 뭔가 좀 그랬다. 한 권은 한참 유행했던 <아침형 인간>의 모티브가 되었던 내용 <아침 4분, 차 한잔의 성공 수첩>이었고, 여기까진 좋았다. 문제는 다음 책이었는데 제목은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이다. 김남주라는 시인이 억울한 누명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을 때, 스스로를 독려하기 위해 읽었던 하이네, 브레히트, 네루다라는 위대한 시인들의 시를 한 권에 묶어낸 책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독후감에서 보다 깊이 써야겠다.


<아침 5분, 차 한잔의 성공수 첩>은 정말 차 한잔 마시며 읽기 수월했다. 책 두께도 바람직하게 얇았다. 서문 내용부터 강력했다. “이불 속에서 허투루 버리는 10분이 아깝지 않은가. 평균 수명이 70년이라면 255,500분을 버리는 것이다. 4,258시간, 자그마치 178일을 쓰레기통에 처박는 짓이다. 아니, 허투루 버리는 10분은 하루를 버리는 것과 똑같다. 허둥대며 시작한 하루는 허둥대며 끝낼 수밖에 없다. 내일이란 오늘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오늘을 버리는 사람은 내일을 말할 자격이 없다.”나는 무언가에 찔린 듯, 식은땀이 흘렀다.


책에서 나오는 내용 중에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제우스가 신들의 왕좌에 오르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을 소개한다. 그는 가장 먼저, 자신의 아버지 크로노스를 물리쳤다. 크로노스는 계절과 농경의 신으로 특히 시간을 지배하는 왕이었다. 이 신화를 작가는 한 문장으로 해석한다. “왕자에 오르기 위해서는 시간을 지배하라.”라고.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그것의 가장 첫 번째 시작은 아침을 승리하는 것이라 거듭 강조한다.


전체적으로 ‘시간 관리’와 ‘아침 승리’라는 분명한 주제를 가지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부지런히 달려간다. 읽으며 인상 깊었던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 나는 인생에 결정적인 기회가 세 번쯤 있다는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회가 너무 많지 않은가. 선택은 단지 크기의 문제는 아니다. 작은 선택도 잘만 활용하면 엄청난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많아서 제대로 잡지 못하고, 미처 준비가 안 돼서 잡지 못하고, 몰라서 잡지 못하고, 욕심에 눈이 멀어서 잡지 못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제대로 선택하는 버릇이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 아침잠은 시간의 지출이며, 이렇게 비싼 지출은 달리 없다.


☑ 농부는 파종을 할 때면 일정한 간격을 두고 파종한다. 씨앗들이 자라 뿌리와 잎을 마음껏 뻗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땅의 자양분을 흡수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바쁜 상태에서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답이 보이지 않을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빨리 처리하는 것에 얽매여 일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 적당한 거리를 두어라. 조급함은 일을 그르치는 적이다. 바쁠 때는 돌아가라. 먼 길을 돌아가는 것 같지만 그 길이 바로 지름길일 수 있다.


☑ 전력을 다 해서 시간에 대항하라 - 톨스토이


☑ 기록하고 잊어라. 잊을 수 있는 기쁨을 만끽하면서 항상 머리를 창의적으로 쓰는 사람이 성공한다. 그 비결은 바로 메모 습관에 있다.


☑ 약점을 애써 극복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약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콤플렉스 때문에 성공한 사람들은 그들의 콤플렉스를 극복했기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분발심을 일으켰기에 성공한 것이다.


☑ 희망은 마치 독수리의 눈빛과 같다. 항상 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득히 먼 곳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희망이란 바로 나를 신뢰하는 것이다. 행운은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용기가 있는 사람을 따른다. 자신감을 잃어버리지 마라.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존중할 수 있다.


☑ 나는 소소한 기쁨들을 가장 좋아한다. 그것들은 콤플렉스를 막는 최후의 보루이다. -오스카 와일드


☑ 아무리 말재주가 좋아도 책을 적게 읽은 사람은 표피적인 지식밖에 드러낼 수 없다. 한 꺼풀만 벗겨도 금세 들통이 날 뿐이다. 그러나 독서를 통해 지식을 얻고, 의문을 가지고 사색했다면 결코 지지 않는다. 아무리 어눌한 말솜씨를 가졌어도 독서를 통한 폭넓은 지식을 갖고 있다면, 어느 한순간 상대방의 입을 콱 틀어막을 수 있는 촌철살인의 말을 쏟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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