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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Sep 15. 2019

공원에서 책 읽기

한적한 공원에서 책을 읽는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 딱 세 번째 읽는다. 오늘 저녁이면 읽었던 부분과 내 생각을 덧붙여 하나의 글로 정리할 수 있겠지.


한참을 빠져 읽고 있는데, 다가오는 이가 많다(?). 조용히 책에 빠져 있는 내가 신기한 듯. 하얀 백발의 어르신부터 어린 소녀들, 그리고 나이가 불분명한 남성 한 명.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낯선 이곳에서 휴대폰으로 쓰고 있다.


어르신은 무슨 책을 읽고 있느냐고 물었다. 어린 소녀들은 왜 혼자서 이곳에 있냐며, 친구 없어요?라고 물었다. 마지막으로 남성 한 명은 큰 눈방울을 자랑하며 “저기...”라고 중얼거렸다. 내가 “왜 그러시죠?”라고 물었더니 고개를 저으며 별다른 말 없이 도망치듯 자리를 피했다.


고작 한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책을 읽으며 낯선 이들을 마주한 순간이 괜히 웃겨서 기록하고 싶었다. 집중해서 책 읽는 내 모습이 신기했을까. 소녀들은 내가 가여워 보였는 듯하다. 문제는 마지막 남성인데, 궁금하다. 뭘 물어보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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