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을 쓰고 싶었다.

막연했지만, 뜨거웠던 순간들

by 춘프카

기자가 되고 싶었다. 사전적 의미대로 '신문, 잡지, 방송 등의 기사를 취재하여 쓰거나 편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막연히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첫 시작이었던 것 같다. 내 생각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싶었다. 이왕이면 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런 생각으로 온 신경이 가득 집중되었을 때쯤, 책 한 권을 발견했다.


허름한 책방 구석에서 유독 한눈에 내 시선을 사로잡은 붉은색 표지. 제목은 <기자로 산다는 것>이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 스스로 결심했다. 기필코 좋은 기자가 되겠다고. 때는 2011년 늦가을. 내 나이 스물다섯이었다.


다음 날부터 무작성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첫 시작은 카페 2층 테라스 쪽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한참 구경하며 글을 쓰는 것이었다. 신문 기사나 칼럼을 필사하기 시작했던 것도 그 무렵이었다. 또, 주변 지인 중에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여 써보기도 했다. 써보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딱히 없었기에, 묵묵히 쓰기만 했다.


2017.08.30. 작성.


-작성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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