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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Oct 26. 2019

글쓰기는 삶의 한 방식이다

작가 예비생에게 전하는 선배의 답장

요즘 고민 상담(?) 메일을 간혹 받는다. 정확하게는 이곳 브런치 제안을 통해 전달받은 질문들이다.


며칠 전, 한분이 내게 물었다. “작가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순간, 당황했다. 나도 묻고 싶은 질문을, 책 한 권도 출간 못한 내게 왜 하필 이런 질문을 묻는 것일까?


경험도 실력도 부족한 내가 전하는 내용은 답이 될 수 없다. 이럴 때는 선배(?)가 필요하다. 글 쓰는 사람들에게는 특히나 같은 고민으로 살아와준 좋은 작가 선배들의 조언이 어느 직업보다 많지 않은가.


2013년 9월 구입한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펼쳤다. 작가는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작가와 예비 작가의 경계선에 선 미래의 소설가들에게 던지는 작가의 간결하고 섬세한 충고의 답장이다.


그는 우선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성공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에 따라 글쓰기를 계속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하게 된다면 반드시 실패하고 맙니다.


그럼, 작가로서의 자질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인가.


글쓰기의 결과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과는 상관없이 글쓰기 그 자체를 최고의 보상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지요. 저는 글쓰기에 대해 많은 점을 의심하고 있지만 이것 한 가지만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작가라면 진정 이런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글쓰기는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거나 앞으로 경험하게 될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다, 글쓰기는 여러 가지 삶의 방식 중에서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글을 써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어떤 것을 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와 상관없이 글쓰기 자체로 만족할 수 있다.


여러 삶의 방식 중 하나, 글쓰기. 그 길을 선택한 사람이 작가라는 말이다.


글쓰기는 작가의 삶을 파먹고 삽니다. 우리 몸을 갉아먹는 촌충과 다를 게 하나 없단 말이지요. 플로베르는 이렇게 썼습니다.


글쓰기는 삶의 한 방식이다.


작가라는 우아하지만 진절머리 나는 작업을 자신의 본업으로 선택한 사람은 살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기 위해 사는 사람이다.





질문해주신 분이 읽게 되신다면 소개한 책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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