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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Nov 10. 2019

타인이 열정 하는 인생은 살기 싫어

잠시 쉬어가도, 달라도, 평범해도 괜찮아!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세 번째 보던 중이었다. 문득 처음엔 들리지 않았던 낯선 대사를 발견했다. 여주인공 혜원(김태리)은 재하(류준열)에게 묻는다.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사직서를 내고 고향으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서. 재하는 담담하게 말한다.


다른 사람이
열정 하는 인생은 살기 싫어.


재하의 대사가 계속 맴돌았다. 어떻게 보면 이십 대 내내 스스로 원했던 방향성과 닮아서 그랬나 보다. 타인이 아닌, 내가 열정 하는 인생을 살겠다고 매일 주문했으니까. 재하의 다음 대사도 이어진다.


회사생활이라는 게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게 그렇게 많지 않더라고. 생각할 여유도 없이, 왜 사는지도 모르겠고, 월급날이나 꾸역꾸역 기다리면서 사는 게 어느 날인가 문득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터질 것 같더라고.



공감하는 사람이 나뿐이겠나.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저마다의 고민과 감정들을 품고 살아가고 있을 테니까.


이상을 잃었을 때, 사람은 늙는다는 문장도 떠올랐다.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태도, 이상은 어떠했나. 얼마나 이루고 때때로 양보했을까. 어김없이 분주하고 고단했던 한주를 마무리하며, 혼자 중얼거린다.


잠시 쉬어가도,
달라도,
평범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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