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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Apr 03. 2020

삶의 풍요는 감상의 폭이다

순간순간 행복을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행복은 삶을 풍요롭게 해 줍니다.


그러나 풍요롭기 위해서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 얼마만큼 감상할 수 있느냐에 다라 풍요와 빈곤이 나뉩니다.


그러니까, 삶의 풍요는 감상의 폭이지요.

_박웅현 <책은 도끼다>




'삶의 풍요는 감상의 폭이다'라는 짧은 문장이 긴 시간 가슴에 머물렀다. 같은 것을 보고 얼마만큼 감상할 수 있는가의 여부. 그에 따라 풍요와 빈곤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봤다. 곳곳에 먼지처럼 쌓인 미발행 글들이 보였다. 한참 빠져읽다만 책들도 쓸어 모았다. 얼마 전 가까운 지인이 물었다. "글 쓰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죠?" 나는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집으로 귀가하는데 아까 물었던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스스로 되물었다. 쓰면서 행복했던 때가 최근에 언제였지? 매일 쓰고 있었지만, 과거와는 조금 달랐다.


매번 쓸 때마다 그렇게 될 수는 없겠지만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 쓰던 때가 있었다. 그 몰입감이 좋았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 성취감도 느꼈다.


요즘은 다르다. 예전과는 달리 읽고, 쓸 때마다 힘이 들어간다.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쓰기로 해놓고 중단해버린 과거의 실패가 가슴속에 남아서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지점이 크게 한 몫하는 것 같다.


결심했다. 그 실패한 지점에서 다시 시작해보고자 한다. 단순히 매일 쓰기만이 동기의 전부가 아니라, 보다 큰 차원에서의 목표를 명확하게 두고 출발할 것이다.


그 지속됨이 언젠가 보다 풍요로는 시선과 마음의 크기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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