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춘프카 Nov 23. 2020

일기와 에세이 사이

메모장에는 두서없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일상을 살핀다. 시선에 닿는 무언가를 기록한다. 아이폰 메모장에는 두서없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진작 구입해둔 내년 다이어리 곳곳 이미 손때로 얼룩졌다. 빼곡하게 채워둔 일정 사이로  여백에 잔상들을 끄적인다. 차곡차곡 쌓아둔 그것들은 언젠가 빛을 발해 글이 된다.


언젠가 썼지만, 내 글은 언제나 일기와 에세이 사이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드나든다. 더 솔직하게 쓰고 싶다는 충동적인 마음과 반대로 이렇게까지 다 드러내는 것이 맞을까, 늘 고민하다.



아직 쓰지 못한, 더 정확하게는 용기를 내지 못해 망설이다만 이야기가 가득하다. 마음의 품이 조금 더 넓어지면, 주저하지 않고 쓸 수 있을까. '좋은 글감은 결국 내 몸 구석구석에 있다'는 문장을 떠올린다. 그간 발행했던 글 중에서 호응이 좋았던 것은 결국 내 삶에 대한 고백이 담긴 글이었다.


힌트는 가까운 곳에 있다. 나는 운 좋게도 글쓰기를 통해 근사한 경험을 느꼈다. 그 경험이 쓰는 동력이 되는가 하면 멈칫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늘 공존하는 것 같다. 같지만 다른 마음들로.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 독자와의 만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