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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Dec 31. 2020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20년 1월. 한 달을 미뤄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태국 방콕과 푸껫. 꿈같은 시간이었다. 양가 어머니 두 분을 모시고 다녀온 특별한 여행이었다. 그리고 여행 종료와 함께, 코로나 19는 찾아왔다.


이후 평범한 일상은 더 이상 평범할 수 없었다.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동시에 사람과 사람 간의 마음의 거리두기도 발생했다. 맛집 대신 집에서 아내가 해주는 음식을 먹었다. 먹고 싶다는 건 다 해줬다. 삼계탕부터 샤브샤브, 등갈비 외 다양했다. 덕분에 '확찐자'로 변모했다.


그렇게 벚꽃 흩날리는 구경도 제대로 못한 채 봄에서 여름으로 지나가는 시점, 내게 선물같이 아들이 찾아왔다. 두 사람에서 세 사람이 되었다. 이 짧은 문장 안에 담을 수 없는 많은 변화들을 몸으로 마음으로 체감했다. 너무 행복했고, 때때로 힘들었다. 물론 바쁜 남편을 대신해 홀로 모든 육아를 책임지고 고생하는 아내에 비하면 그 고충은 반에 반도 못 미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와 호흡하며 나도 그렇게 아빠가 되어가고 있다.


하반기엔 작년에 이어 글쓰기 모임을 주도했다. 여전히 분주한 나날이었지만 글벗들 덕분에 일주일에 한편씩이라도 쓸 수 있었다. 연말에는 다시없을 바쁨의 연속이었다. 이제 곧 30분 뒤면 2021년 새해다. 또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매 순간 오래 기억되는 나날이길 기원한다. 그렇게 나는 또 성장하고, 한층 더 나은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소중한 글벗과 구독자 여러분, 한 해 동안 노고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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