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춘프카 Aug 05. 2021

ㄱ나니? 그때 그 시절?

아직 못다 한 이야기, 싸이월드

어제 오후였다. 자주 소통하는 블로거의 포스팅을 읽었다. 싸이월드 관련 내용이었다.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과거 아이디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소식. 뭔가 반가웠다. 내 아이디가 그대로 남아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갔다.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 주소, 성명을 차례대로 입력했다.


몇 초나 흘렀을까. '싸이월드 ID를 찾았어요!'라는 문구와 함께 아래 내용이 등장했다.

2004년 6월 14일 가입. 도토리 0개, BGM 3개, 게시물 134개, 동영상 3개, 사진 346개


와, 순간 소름이 짝 돋았다. 참 많은 것을 기록했구나. 엇, 그런데 뭔가 이상한 지점을 발견했다. 나는 게시물과 사진도 부지런히 올렸지만 BGM도 100곡 이상 보유하고 있었는데, 왜 달량 3개밖에 없다는 거지? 학창 시절부터 이십 대 절반을 관통하는 동안 내게 찾아온 다양한 음악들이 참 많았는데. 고작 3개라니. 살짝 허무하긴 했지만, 우선 제대로 운영되기 시작하면 더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궁금한 부분이 생겼다. 게시물, 동영상, 사진과는 별개로 다이어리에도 무척 지루하고 심각한 일기를 제법 썼는데, 그것도 그대로 복원되는지 궁금하긴 했다. 모든 것은 오픈되어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니까. 일단 기다려봐야겠다.


그리고 아이디를 찾았다는 내용 하단에, 10년도 더 넘은 사진 한 장과 아련한 문구가 등장했다.


아이디를 찾았다는 메시지와 함께 뜬, 아련한 기억 저편의 사진. 년도는 잘못 표기된 것 같고, 실제 촬영한 시점은 2007년으로 기억난다. 댄스팀 공연 후, 찍었던 것 같다. 에고


나이가 들수록, 과거 내가 썼던 글이 제일 좋은 친구가 되는 것 같다. 타임머신을 타고 당시 고민하고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려볼 수 있다는 부분에서, 부족하지만 무엇인가를 계속 쓰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내겐 또 하나의 보물처럼 여겨진다.


나중에 미니홈피를 제대로 살펴볼 수 있다면, 앞으로 글을 쓰는데 더 좋은 글감 창고가 되어 내게 다가올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날을 고대하며.


그럼, ㅃㅏ2

매거진의 이전글 시작하는 데 있어서 나쁜 시기란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