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괜찮지 않았다.
4월 한 달은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갑작스러운 근무지 이동 발령으로 급하게 인수인계 업무를 진행했고, 그 속에 반드시 써야 하고 마감 기한이 있는 글 여러 편과 조용히 기획해둔 각종 프로젝트를 수습했다. 중간에 몸살로 일주일 가까이 앓았다. 전화벨은 계속 울리고 그룹방도 마찬가지였다.
곰곰이 생각해봤다. 지난달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 일정이었고 지지난달에도 그랬다. 그냥, 뭐랄까. 체력이 한없이 떨어지니 제대로 뭔가에 집중하는 게 어려웠다. 어떻게든 짬을 내어 근황을 기록하고 계속 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빈 페이지를 열었다가 그대로 덮었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괜찮지 않았다.
잠깐 멈춘 계획과 타인을 향한 안부를 다시 살핀다. 그리고 나는 다시 쓰고 있다.
이제 조금 숨을 돌린다. 내게 숨을 돌리고 쉬는 시간은 지금 두서없이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다. 벌려놓은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고, 또다시 성실하게 찾아오는 마감의 압박을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