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당신에게
'가끔'이란 단어가 붙으면 어색할 정도로 그리운 사람들이 있다. 늘 그들에 삶이 궁금했다. 나는 집요하게 물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괜찮은 척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밥은 잘 챙겨 먹는지.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애달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물음이자 관심이었다.
나를 닮은 그들은 술을 좋아했는데 이따금씩 늦은 밤까지 술잔을 기울였다. 때때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인생도 그렸다. 그런데 점점 그때의 장면이 가물가물해진다.
몇 개월 전 삶의 큰 변화가 있었다. 궤도가 바뀌었다. 그렇다고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랬다. 이후 안부는커녕 전화도 제때 못 받고 있다. 그립지만 참아내고 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전화를 걸까 고민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스스로 그 마음을 거둔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혹여나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말해주고 싶다. 결코 잊지 않았다고. 멋없는 사람이자 선배지만 기다려달라고. 다시 재회할 그날을 위해 매일 힘껏 달리고 있다고. 미워해도 된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