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글루틴에 참여했다. 팀라이트에서 운영하는 모임인데, 계속 참여하고 싶었지만 타이밍만 재고 있었다. 한참 기운이 빠져 있었고, 마음이 복잡하던 때였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을 적었다. 조금은 힘을 빼고 나를 위해 기록했다. 매일 반복되는 일정한 글투틴에 없었다면, 지금은 더 요란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작년부터 3년 단위로 로드맵을 짜고 있는데, 실현 가능성이 극히 떨어져 보이는 목표나 방향도 제법 있다. 엑셀로 한눈에 보이도록 작업해 뒀는데, 빼곡하게 정리하고 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언제나 나는 실현 가능 유무를 벗어나 그저, 행동에 옮겼다. 과정에서 잦은 실패와 좌절을 겪었지만 썩 나쁘지 않았다. 동시에 아직 젊다는 사실에 혼자 미소 짓는다. 물론 이미 서른 중반을 넘겼으니 적지 않은 나이지만 아직 마흔까지 이르기엔 몇 해가 남았다.
언젠가 썼던 대로 나는 가능하다면 매년 나의 작은 자서전을 펴내고 싶다. 그 해 느꼈던 기록물(초고)을 다듬어 좋아하는 색감과 디자인을 접목해 출간할 계획이다. 몇몇 출판사에서 제안도 있었다. 모두 보류해 둔 상태다. 지금 당장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책 쓰기를 해야 하니까. 당장 서두를 생각은 없다.
내일부터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 오로지 그곳에 집중하며 일을 낼 생각이다. 또한, 매일 새벽 기상을 통해 하루를 시작하며 나만의 글루틴을 2월에도 이어간다. 새삼 느끼는 바지만 특정 분야를 오래 꾸준히, 하는 선배가 요즘은 제일 근사해 보인다. 글쓰기가 특히 그렇다. 시간이 흘러 나의 마흔 살은 어떤 풍경일까. 무슨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까. 목차의 제목은 무엇일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