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 글방 : 글쓰기 모임>
분주하게 살아가는 매일을 마주하며, 무언가를 쓰고 싶은데 혼자서는 잘 안 되는 '나'같은 사람을 위해. <금요 글방>이라는 글쓰기 모임을 만들었다. 인원은 최대 10명으로 설정하고, 6월부터 격주에 한 번씩 만나 공통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연찬하고 각자 글을 쓴 뒤 서로 돌아가며 읽고 느낀 점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처음 모임을 만들면서 마음속으로 '설사 나 한 사람밖에 없더라도 꿋꿋이 쓰자. 그래도 한 명만 더 있으면 참 좋겠는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한 사람, 두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나를 포함해 인원이 10명을 가득 채운 것이다. 놀라웠다. 나처럼 비슷하게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구나. 생면부지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이들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다. 오랜만에 가슴이 설레었다. 다른 것도 아닌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설렘 말이다.
지난주 금요일,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첫 미팅을 가졌다. 참석율도 90%에 육박했다. 딱 한 분 빼고 다 모인 것이다. 각자 어색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참여하게 된 계기 등을 공유했다. 대화가 이어질수록 웃음이 번졌다. 각자의 인생에서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람을 마주하는 기분. 공통된 '글쓰기'에 대한 관심과 갈증으로 마주한 우리는, 조금은 어색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앞으로 각자의 글을 통해 보다 깊이 알아가게 될 것이다. 나와 당신의 삶에 대해. 한 권의 책을 읽듯. 벌써부터 다음 모임을 손꼽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