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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Apr 24. 2023

이제야 고백한다

이제야 고백한다. 나는    아끼던 후배를 잃었다. 그는 나보다  성실했고, 단단했다. 갑작스레 들어온 상사는 2 만에 아무런 여지없이 그를 내몰았다. 기자로써 성향이 맞지 않는  같다는 추정을 근거로. 납득할  없었다. 실제 사수였던 내게도 일방적인 통보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음날 그에게 퇴사 내용을 전하겠다는.


모르겠다. 내가 아직도 감정에 치우친 다소 철없는 어른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느낀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었다. 가끔은 나의 반복되는 질문에도 진땀을 흘리며 자신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게 좋았다. 한편으론 너무 밝으려고 애쓰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하려는 사람처럼...


그를 떠나보낸   있으면  달이 되어간다. 그는 줄곧 내게 마지막 순간까지 '쓰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자주 말했다.  꿈을, 목표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성향이 맞지 않다" 식으로 평가하는 어젠다에 동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게 전부가 아니니까. 나조차도  재능 없음을 탓하고, 아무도 긍정적인 평가를 피드백해   없지만, 버티고  버텼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계속 이어가고 싶다, 비록 끝까지 지켜준 선배는 못 됐지만, 쓰는 사람으로 그 호흡을 이어가고 싶다. 짧은 내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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