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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Jun 22. 2024

영감이란 매일 일하는 것


하나.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 매일 읽고 쓰면서 일상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지켜본다. 덕분에 물음표가 늘어나는 오늘을 산다. 


가슴에 물음표를 가득 품은 사람이 좋은 글(과 콘텐츠)을 만든다. 물음표는 쓰는 과정을 통해 사유로 이어져 끝내 하나의 느낌표에 이른다. 


은유 작가는 이에 대해 "어느 순간 느낌표로 변하고 다른 삶의 국면을 통과하면 그 느낌표는 또다시 물음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네가 이렇게 믿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닌가 보다'하는 생각이 찾아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음표와 느낌표의 반복과 순환이 자기만의 사유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둘. 어느 때보다 많은 글과 콘텐츠를 생산하는 가운데 위안으로 삼는 문장이 있다. '영감이란, 매일 일하는 것이다.'


매일 글을 쓰면서도 늘 익숙한 두려움에 직면한다. 몇 해 전 호기롭게 '글쓰기가 더 이상 두렵지 않다'라고 썼는데,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다만 그 두려움조차 쓰는 동력으로 삼고 있다. 계속 쓰면서 두려움조차 익숙해졌다. 


무엇보다 10년 이상 써온 글들이 큰 용기를 준다. (물론 이렇게 형편없는 글을 당시엔 그토록 진지하게 썼단 말인가,하고 감탄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다) 또 다음 작품을 쓰는데 있어 단초가 된다. 다시 깨닫는다. 못 쓰는 게, 안 쓰는 것보다 낫다. 


영화 '더 와이프' 속 여주인공은 노벨문학상을 수여받게 되는데, 다음과 같은 대사를 전한다. 


상은 됐고,
다음 작품을 시작할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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