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사업가의 3년간 이야기

3년전 그 날의 결심 이후 나는...

by 심프로

'직장인 사업가'


와비파커 이야기를 들어본 분들이 있을 것이다.


소심한 Nerd 두명이 창업한 이 미국의 안경브랜드는

현재 약 창업 7년만에 그 기업가치가 1조2천억 이상에 달한다.

그들의 매출은 차지하고


해당 브랜드는 이미 고객의 제품 수명주기의 단점을 극복하여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마치 남성 면도기 시장에 일대 혁신의 바람을 몰고온

정기 배송 서비스 이노쉐이브 면도기와 흡사한 비지니스 구조를 보여준다.


이러한 비지니스 모델을 볼 때 머릿속에 기억해야 하는 키워드는 세가지 정도다

1) 편안함. 2) 신뢰성. 3) 관계 형성


와비파커의 창업자 2명은 MBA 에서 만난 동기였다.

그들은 선척적으로는 절대 사업가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두렵고 소심하기까지...

하지만, 그들의 이러한 소심함은 곧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신중한 리스크 관리 및,

에자일한 프랙티스를 형성하여

이를 통한 실험과 결과 분석 그리고 또다른 시도를 통해 어마어마한 성공을 만들어 낸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경영학 이론과 케이스 스터디 그리고 그 인사이트.

절대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소심한 누군가는 정말 소심하게 저지르지 않고

소심한 그 누군가는 정말 소심하게 계속 시도하여 결국 정답을 찾아내곤 한다.


애덤 그랜트 박사가 그의 저서 '오리지널스'에서 와비파커 창업자의 게으름(?)을 찬양하여 유명해진 이야기이다.

그의 책은 마치 나와같이 직장인 사업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희망의 빛 같아 보였다,

유레카...!!

라고 외쳤던게 꽤나 까마득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의 목표 설정 기준으로 현재 나는 실패이다.


원하던 사업적 성과는 온데간데 없고,

심지어 나는 외롭고 처절히 우울하기까지 하니까 말이다.

처음에는 매우 신났고 재밌었다.


나의 뇌를 과신한 오판에 불과한 그 당시의 소기의 성과들.

주변에서는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타이틀(IT 대기업 재무팀 직원이 사업을 시도한다!) 이 멋져 보여 다가왔던 것임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사업을 기획하고 그림을 그린답시고 썰을 풀고 적재적소에 알맞은 인재가 주변에 넘쳐나는 듯 했다.


하지만 진짜를 만지려고 하자 진짜는 계속 나에게 멀어져만 갔다.


직장인 사업가를 꿈꿔 인생일대에 가장 혁신적인 의사결정 ( 무려 신생 외식업체에 1년 연봉만큼 투자 ) 은

수익관점에서는 완전 꽝으로 판명났다.

거의 30%의 손실을 기록하고 차액을 상환받은게 그나마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다면 감사한건지.


그리고 나는 직장인 사업가의 장점으로

사업을 통해 배운 지식과 경험이 본연의 업무에 시너지를 발휘할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또한 착각이었다. 이도저도 아닌 상태

애매한 3년을 보낸 것 같다.

사업도 전문성이 없고 내 본연의 JOB 에도 집중못해 회사에서 이미 아웃사이더로 밀려 났으니...


정말 수많은 얘기와 사건이 있었다.

차차 정리해 나가기로 하고

오늘의 글을 통해 핵심만 전달하고자 한다.


꿈을 누구나 꿀 수 있다.

그러나 꿈은 꿈일 뿐, 잠에서 깨어나면 언제나 현실은 현실임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한 현실의 칼바람에 수십번 감기에 걸렸다가 낫다가 반복하면 내성이 생긴다.

지금 나에게도 어느정도 내성이 생겼다,


현재의 키워드는 자제력과 정리.


많이도 벌린 사업 프로젝트를 거의 다 정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들고 있는 옵션도 2가지나 된다.


이 중 1개는 올해안에 정리되던가 성공의 가능성이 확실히 보이던가 할 것이다.


내 본연의 사업이 60%의 공수를 차지한다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CAPA 그리고 이 글을 보면서

투잡 혹은 직장인 사업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CAPA는

딱 내 본연 잡 + 사업프로젝트 1개에 참여한다 치면 그것도 사치다.


계속 꿈꾸는 것을 멈추려 하고 있고, 현실감 있게 내가 드라이브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시도하려 한다.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동업을 한다는 것. 사업을 한다는 것. 어떤 것이 중요하고 우선순위이고

어디에서 힘 빼고 어디에서 힘을 빡 줘야하는지.


다행인게 그나마 3년간의 희노애락을 통해 배운게 있는 것 같긴 하다는 것.

아직 잘 모르겠다.

미디어에서 떠도는 스타트업 성공케이스의 뭐하나 부합하는 성공을 만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개미지옥을 함께 맛보며 끈끈해진 더할나위 없이 깊어진 사업파트너들을 만나

하나가 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


성공을 할 수도 있다, 현재는 암울한 예측이 지배적이지만,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


사람을 얻었다. 자신감을 잃었다.

하지만 다시 일어서서 달릴 수 있는 회복탄력성은 그 어느때보다 강하다.


잘해내고 싶다. 아니 잘해내는 것보다 내가 몰입해야 하는 길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이제 워밍업과 에피타이저를 마치고 진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려 한다.

우황청심환이라도 챙겨 먹고 싶다.

긴장된다. 하지만 기쁘고 설렌다.

난 어떤 성공을 마주할 수 있을까.

또는 어떤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는다. 나를 극복하는 게임의 룰이다. 오직 그거 하나다.

지치지 말고 맑고 명확한 정신으로 계속 나아가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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