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경제이야기

by 작가블리스



" 파는건 물건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훔치는 거야 "


큰아이가 3학년 때의 일이다.

학교에서 하는 나눔 장터가 있기 전날. 평소 돈에 관심이 참 많은 녀석이다.

같이 다니면 얼마를 냈고 얼마를 받았는지 늘 자기가 먼저 묻고, 돈 개념도 철저하고.


엄마가 중고나라에 캠핑 장비를 처분하거나 필요 없는 물건을 파는 것도 많이 보아서 우리 애들은 툭하면 뭐 판다는 소리를 잘한다.^^; 숫자도 어릴 때 동생과 시장 돈놀이하며 이미 큰 액수의 숫자는 진즉 계산이 빠르던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나눔 장터가 있기 전날. 팔 물건에 대해 물건을 탐색하기에 바빴다.


얼마를 벌 수 있을까에 대해 들떠있길래 팔 물건들의 가격을 흥정하는 법과 가격 책정을 하며 왜 최고가를 받을 수 없을지에 대해 설명해 줬다. (최고가는 1000원임.)

엄마가 보기엔 그닥 매력없는 물건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마디 해줬다.


사람들은 누구나 싸게 사고 싶어 하고 파는 사람은 비싸게 받고 싶어 해.

사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야 돼. 진짜 모두가 갖고 싶은 건 비싸게 받을 수 있어.

그리고 진짜 중요한 거 알려줄까??

물건을 파는 건 물건 자체를 파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훔치는 거야.

정말 갖고 싶게 만들어야 돼.

그냥 얼마에요 하는거보다 이물건이 정말 매력적으로 보이게말야.



아이는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더니 준비했던 물건들을 다시 재정비하며 자신이 정말 아꼈지만 이젠 놀지 않는 포켓몬 카드랑 딱지 등 이것저것 다시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아이들에게 포켓몬 카드 GX 카드 등은 최고 인기 였다. 정말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이젠 정말 놀지 않고

자기는 잘 팔 수 있다고 했다.


다음날, 학교를 마치고 바로 여행을 가야 해서 학교로 아이를 데리러 갔다. 평소 "엄마~~" 하고 달려올 줄 알았는데 시크 하게 그냥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요 녀석이 다 못 팔았나..? 내심 걱정을 하고 있는데..


" 자! 만 원~ 엄마 써"


" 이게 모야??"


" 나눔 장터에서 벌었어. 다 팔았어. 막판에 몇 개 남긴 했는데 내가 가격 좀 깎아주니까 애들이 다 샀어.

선생님이 내가 최고 많이 벌었고 최단 시간에 팔았데~"


" 어머 진짜.?? 너 진짜 멋있다. 엄마 진짜 감동이야. 진짜 엄마 써도 돼? 너무 고마워~~"


심지어 이날 큰아이는 전날 동생이 학교에서 다 못 판 물건까지 모조리 팔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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