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떠오른 생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혹시 스토커라고 생각하시나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나보다 남을 바라보고 있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입는 옷, 헤어스타일, 보유한 자산, 모든 게 다 궁금 중이죠. 나보다 더 잘난 것 같으면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나고, 나보다 못한 것 같으면 뭔가 모를 내 형편이 위로가 되기도 하는 온갖 감정들이 듭니다.
예를 들어 신도시의 특성을 말씀드려볼까요? 도시가 처음 형성될 때에는 빈부격차가 크지 않습니다. 처음엔 모두가 내 집 하나 마련하기 위해 들어오는 실거주 비율이 높아요. 실거주자로 어느 정도 채워지면 그다음엔 투자가가 같이 합류하며 시세를 끌어올립니다.
여기서 시세 상승은 절대 투자자만 가지고는 시세를 끌어올릴 수 없습니다. 물이 차야 넘치는 것과 같죠. 암튼 이건 뭐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중요한 건 아니고요. 처음엔 허허벌판에서 같이 시작하며 동지애 같은 게 생겨요.
모든 주거지는 인구가 먼저 형성되고 상권이 그다음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모든 불편을 감수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편의점이라도 하나 들어오면 서로 손뼉 치고 난리가 납니다.
식당 하나하나 들어올 때마다 카페에 글 올려서 공유하고 서로 기뻐하고, 모두가 하나 된 마음이에요. 그리고 아파트가 분양하고 완판이 될 때마다 자기 일 마냥 서로 축하해 주고, 같이 허허벌판에 들어온 걸 의지하며 미래의 멋진 도시를 꿈꾸며 부푼 마음을 서로 나눕니다.
하지만 인간은 본성이 어쩔 수 없는 이기적인 동물이에요. 점점 어긋나는 시점이 찾아옵니다. 초반엔 아파트별로 프리미엄 붙는 속도는 비슷해요. 사전점검에서부터 경쟁을 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내 아파트만 관심을 갖다가 사전점검하는 아파트들이 계속 생기면서 비교하게 되고 다른 아파트는 우리 아파트와 비교될 만한 특화가 있는지, 아님 우리 아파트보다 별로인지 매일 주시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들 나름대로 등수를 매겨가며 내가 낫네, 네가 낫네 하면서 온라인 카페 등에서 치열하게 싸움을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점점 도시가 갖추어져가면 결국 대장 아파트는 역세권이 차지하게 돼있어요.
그럼 그 밑으로 아파트 가격 안 오를까 봐 서로 서열 경쟁을 또 합니다. 그러면서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시세를 견인하고 따라 올라가요. 이 때부터는 단지별로 프리미엄 차이가 꽤 많이 벌어지면서 온갖 질투와 막말이 오고 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도시가 점점 형성되고, 모두가 새로운 곳에 적응을 하기 시작해요. 하지만 새로운 곳이라는 게 장점도 많지만, 참 불편한 일도 많이 생깁니다.바로 지나친 관심이죠.
오래된 지역 같은 경우는 서로가 오래된 경우가 많으니 대부분 신랑이 누군지, 직업이 뭔지, 자식은 몇 명인지 다 알죠. 저희 부모님 같은 경우도 한동네에서 오래 사셨으니 동네 분들이 저희 집 숟가락 개수도 아실 만큼 오래됐어요. 그런 곳은 그나마 관심이 덜해요.
하지만 신도시는 특성상, 서로가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 투성입니다. 살면서 관심사가 내가 아닌 남에게 쏟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그 이유가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 위해서 일 수도 있지만 신도시 특성상 돈에 밀접하게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남의 자산, 직업, 교육 등 너무 관심도 많고 질투도 심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사건이 생겨도 오래된 지역은 신뢰가 쌓여 "저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니야~ 네가 오해한 거야"라고 말해줄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신도시는 서로 서로가 다 모르기 때문에 조금만 말이 나와도 자칫 잘못하면 정말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어요.
또한, 그런 사람들을 이야기하며 나의 하루를 다 보내고 있을 지도 몰라요. 우리는 나를 돌아볼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남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으면서 정작 나를 성찰할 시간은 너무 부족하게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친언니와 같이 친정집에서 술 한잔하며 이야기하다가 추억의 서태지 얘기로 시작해서 새벽 4시까지 연예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우리 모습을 발견했어요. 수다 삼매경에 빠진 거죠.
그런데 결국 마무리는 우리가 지금 이게 무슨 짓인가 싶더라고요. 우리의 소중한 시간들을 연예인 이야기로 잠도 안 자고 새벽까지 그러고 있었다는 게 너무 웃겨서 아무 성과 없는 대화로 잠자리에 든 기억이 있습니다.
지나친 관심은 비교하게 되고, 비교하면 우울해지고, 우울해지면 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으면 발전도 없어요. 자존감도 낮아지겠죠.
오늘부터는 남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다른 사람이 기분 나쁜 행동을 했을 때는 그 사람을 욕하는데 시간 낭비하지 말고, 나도 혹시 다른 상황에서 그러진 않았을까? 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삼는 건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못하고 있을 뿐이지, 생각보다 내가 나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남이 나를 더 정확하게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요.
우리의 눈은 언제나 내가 아닌 남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나에게 주문을 걸어야 합니다. 거울을 보며 나에게 다짐하거나 좋은 말을 해주세요.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오늘부터는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주세요~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자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