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이야기] 저소비 생활

과소비에서 저소비 생활로, 하지만 삶의 행복은 올라간다!

by Scarlet

최근에 너무 핫한 책이었다. 내가 빌리기도 전에 도서관에서 누군가가 이미 빌린 데다가, 예약까지 걸려 있어 종이책으로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다행히 전자책으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쉽게 볼 수 있었던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던 것과 상관없이 내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었다. 특히 최근들어 내 소비 생활을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더할 바 없이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주었다. 내 생활이 더 나아질 수 있는 다양한 팁들과 함께! 그 고민의 흔적을 이곳에서 함께 나누고자 한다.


'카제노타미'라는 이름이 이상했는데, 알고 보니 필명이었다. 돈과 생활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라이프 스타일 유튜버이자 작가라고 한다. 적은 물건으로 자신을 가득 채운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부러웠다. 설명만으로도 나는 이 사람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본의 책이니 나와 삶의 환경이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그 생각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런 책의 경우, 나와 라이프스타일이 다른 경우(예를 들어 나는 혼자 사는데 저자는 아이가 둘인 엄마라던지) 가 더러 있어서 내가 본받을 만한 거리가 별로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반의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는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도 몇 번을 더 읽게 되었다. 내가 스타벅스를 좋아한다는 것은, 스타벅스의 무엇을 좋아하는 것일까? 스타벅스의 음악? 스타벅스의 사람 많은 분위기? 아니면 외출해서 마시는 커피? 그것들을 고민만 해도 충분히 나는 소비 없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스타벅스에 가는 대신, 사람 많은 공원의 어느 자리에 앉아 텀블러에 타 온 커피를 마시는 것! 이어폰으로 스타벅스의 BGM이 흘러나온다면 완벽하다. 이렇게 생각의 방향을 바꿔주는 책이 있다니! 조금 감동하기도 했다.


그리고 내 삶의 소비가 나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맞춰져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보라는 것도 인상깊었다. 규모가 작은 삶이라고 해서 나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규모가 적은 대신, 나 자신에게 딱 맞는 생활을 해 보라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 반응하여 무언가를 사게 되는 것은 결국 억지 노력의 결과이며, 그 노력을 통해 소비되는 돈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나와 맞지 않은 자리에 있고, 그 자리에서 버티기 위해 소모되는 것일 뿐이다. '나 자신을 위해 돈을 쓰라'는 말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생활비 단락에서는 감탄했다. 고정비와 변동비를 좀더 확실하게 정리해서, 내 가계부의 프레임을 조금 바꾸고 싶어졌을 정도이다. 나는 4년 정도 같은 가계부 양식을 사용해 왔는데, 이 양식을 아무리 사용한다 한들 내 소비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물론 나는 저자에 비해 돈 쓸 일이 많은 사람이다. 나는 사회인이고, 아무래도 사회 활동을 위한 소비가 조금 있다. 그렇다고 한들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라고 다시 한 번 고민해보기로 했다. 가계부를 다시 들춰보고, 다시 내 소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물론 투자에 관한 내용은 여전히 내게 막막했지만, '돈이 필요 없는 환경'을 만들라는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사를 다니며 직접 고민한 저자의 노력이 보여서 좋았다. 물론 내가 당장 이사를 가긴 어렵겠지만, 내 주변 환경을 분석할 필요성을 느꼈다. 환경이 나를 만든다는 것을 확실히 이해시켜준 부분이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나는 돈을 거의 쓰지 않아도 괜찮을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돈을 가득 쓴다는 것은, 결국 온라인 쇼핑 활동이 활발하다는 의미이다. 나는 이 부분부터 고쳐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쇼핑 앱을 전부 지우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책의 내용을 전부 요약하기는 어렵다. 혹시나 저소비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정도는 이 책을 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부분은, '마음의 풍요'다. 우리는 억지로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내 속의 욕망을 확인하고, 그 부분을 다른 행동으로 대체할 뿐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내면을 더욱 자세히 돌아볼 수 있게 되고, 마음은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 더해서 지갑도 더 풍요로워진다. 이러한 풍요를 찾게 해 주는, 평화롭고 잔잔하고 좋은 책이었다. 최근에 '핫'하다는 책이라 그런지, 더 뿌듯한 독서 생활이기도 했다.


저소비 생활은 결국 저소비가 목표가 아니다.

내 삶을 찾으려는 노력의 끝에, 소비가 조금 줄어들었을 뿐이다.

사실 나와의 동거란, 그렇게 비싼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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