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옷들을 정리했다.
살 빼면 입어야지, 휴양지 가서 입어야지 했던 옷들이었다.
그래도 몇 개는 지퍼백에 넣어 보이지 않는 곳에 구겨 넣었다.
장농이 터지듯 넘쳐흐르던 옷들이었다.
옷들이 사라진 공간은 단출하기 그지없다.
평상시 입을 티셔츠 바지 몇 벌이 전부가 됐다.
내가 옷을 과감하게 정리한 이유는 어젯밤 유튜브에서 시청한 kbs환경 다큐 때문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MzgRpuzYE
https://www.youtube.com/watch?v=sKsloL7vUJE
나는 헌 옷을 옷 체통을 버리며 올바른 행동을 하고 있다고 착각했다.
한국은 헌 옷을 수출하는 국가 중 5위다.
옷 무더기는 압축 포장되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와 같은 개도국으로 수출된다.
그러면 시장 상인들이 수입한 옷 꾸러미를 펼치며 판매한다.
그 와중에 선택받지 못한 40% 옷은 시장에서 소각되거나 인근 어촌마을로 이동한다.
집성촌 한 켠에 산처럼 쌓인 옷 무더기 일부는 소각되고 일부는 바다로 떠밀려 간다.
소각과정에서 강력한 메탄가스가 발생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옷 무더기 위의 소들이었다.
아무렇지 않게 합성섬유로 만든 옷들을 우적우적 먹고 있었다.
그럼에도 헌 옷을 정리한 이유는 옷을 사지 않기 위해서다.
옷들이 서로 뭉쳐있다 보니 정작 필요한 옷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니 옷이 없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었다.
휴대폰 속 예쁜 옷들을 클릭 몇 번으로 계산하며 필요한 소비라고 착각했다.
패션 산업에는 미안하지만(사실상 미미한 수준.)
씀씀이를 아끼고 환경과 동시에 정리 정돈된 집을 위한 올바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옷 체통을 갈 일이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