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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칼랫 Aug 09. 2020

사랑의 다른 이름은 '탐구', 그리고 '세계의 확장'

스칼랫의 브런치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생활체육 10년 차, 직장생활 5년 차 스칼랫입니다.


글을 업로드하기 전에, 제가 브런치에 어떤 글을 올릴지, 저는 누구인지에 먼저 소개하고자 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제 브런치에는 제가 보고 듣고 즐겼던 문화적인 콘텐츠들에 대한 감상을 작성하여 공유할 예정인데요! 첫 글에서는 제가 어떤 감상문을 쓸지에 대해 설명해보기로 했어요.


저는 15살 때부터 섬유근육통이라는 병이 생겨 전신통증을 관리하느라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싫어하는 편이었지만 아프지 않으려면 운동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운동을 싫어하더라도 질리지 않고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2016년부터는 발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 11월, 한국에 내한해 있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발레단 중 하나인 러시아의 '마린스키 발레단'의 '돈키호테'를 보고 발레 관람에 푹 빠지게 되었답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현재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노 중 한 분이 '김기민'이라는 한국분이에요. 제가 본 공연은 발레리노 김기민이 주역을 하는 날이었고, 그날로 저는 그의 테크닉에 반해버렸습니다. 혹시라도 마린스키가 또다시 내한한다면, TAKE MY MONEY!) 이 공연은 저에게 '운동'이 '예술'의 분야까지 확장되는 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 공연 이후 저에게 몇 가지 변화가 일어났어요. 첫째, 발레를 더 잘하고 싶어서 제 몸에 대한 관찰을 더 많이 하게 되어 어릴 적부터 좋지 않았던 제 몸을 더 잘 돌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둘째,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한국에 내한하는 외국 유명 발레단의 공연을 찾아다니게 되었다는 것. 이 변화만으로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제가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사실 세 번째 변화 때문이에요. 발레 관람을 보게 되면서 클래식 음악에 친숙해지면서 음악을 듣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뮤지컬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뮤지컬과 발레를 보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문학을 읽게 되었고요. 문학을 읽으면서 영화에도 관심과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탐구를 하다 보니 이 자체가 적극적인 문화향유 방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포스터(2018)

예를 들어보자면, 앞서 언급했던 발레 '돈키호테'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돈키호테는 '맨 오브 라만차'라는 뮤지컬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연극으로도 존재하고, 영화로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발레 '돈키호테'는 기사 돈키호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돈키호테가 유랑하며 지나가는 마을의 이발사 청년과 여인숙 딸의 이야기예요. 이름만 '돈키호테'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거죠. 원작 책은 갖고 다니기 민망할 만큼 두툼한 책인데 뮤지컬의 러닝타임은 3시간이고요. 이발사 청년과 여인숙 아가씨의 이야기가 어떤 내용인지, 그 두툼한 책에서 추려낸 3시간짜리 뮤지컬의 내용은 어떻게 추려져 있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돈키호테'라는 작품을 발레에선 어떻게 표현하고 뮤지컬에선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그리고 원작 작가는 본래 어떤 내용으로 돈키호테를 집필했을까요?


다각도에서 문학작품을 즐기고, 탐구하는 것. 저는 이렇게 '알아가는' 과정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 합니다. '운동'을 해야 했던 제가 '발레'로 시선을 돌리고, '발레'가 '음악'으로 확장되고, 이 '음악'은 '뮤지컬'로 커지는 것. 그리고 '뮤지컬'은 '문학', '영화', '연극'까지 확대되어 제 세상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사랑을 하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는데, 문화예술은 이렇게 저의 지평을 넓혀 세상을 달리볼 수 있게 해 주었어요. 이렇게 저의 세계가 확장이 될 수 있다면 어디까지 커지게 될지 궁금합니다.


꼭 같은 소재가 아니더라도, 어떠한 문학의 기저에 깔린(혹은 해당 문학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철학사상과 그 문학을 함께 감상한다거나 영화 제작자에게 영감을 주었던 뮤즈의 다른 작품들을 함께 감상하는 것도 제가 말하는 적극적인 감상 방법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드시 '책'이라는 소재가 포함되지 않더라도 괜찮고요. 이를테면 홍콩 누아르가 유행하던 1980년대의 영화 '영웅본색'은 2020년 한국에서 동명의 뮤지컬로 기획되어 무대에 오르기도 했어요. '나는 영화는 좋아하는데 책은 별로야'라든지, '뮤지컬은 재밌는데 발레는 좀 지루하지 않나?'라며 장르를 나누어 한계를 설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다 통하니까요! 제 브런치를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이 제가 느꼈던 '세계의 확장'을 느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첫 글은 이만 마치고, 감상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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