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우리 셋의 여름

서울여행의 감정색

by Scarlett Jang

새벽에 출발해 긴 시간 달려온 서울.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안은 이미 버닝오렌지였다.

폭염주의보 속에 창밖은 뜨겁게 일렁이고,

우리 셋은 서로의 설렘을 의지 삼아 피곤을 잊으려 했다.


오후 네 시, 첫 목적지인 미술관에 도착했다.

숨 막히던 열기에서 벗어나

조용한 전시관에 서자 감정이 포레스트그린으로 변했다.

그림 앞에서 우리는 잠시 멈췄고,

바쁘게 돌아가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저녁 여섯 시, 롯데타워에 도착했을 때는

주말 인파로 북적였다.

40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스카이 전망대에 오를 수 있었는데,

올라선 순간 펼쳐진 야경은 크리스탈블루였다.

멀리까지 반짝이는 불빛들 사이에서

‘이 순간을 위해 왔구나’ 싶은 안도와 설렘이 피어올랐다.


밤늦게 호텔에 도착해 하루를 마쳤지만,

서울의 열기는 여전히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


다음 날, 다시 버닝오렌지.

숨이 막히는 폭염 속 시티투어 버스에 올라

남산타워를 지나 창덕궁을 거닐었다.

역사와 여름이 뒤섞인 그 길 위에서

땀은 흘렀지만 감정은 묘하게 워시드옐로처럼 포근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DDP.

미래적인 건축물 사이에서 짧지만 다채로웠던 여행을 정리하며 하루를 끝냈다.


이번 여행은 그랬다.

폭염 속을 헤매면서도 우리 셋은 함께였기에 견뎌냈다.

서울의 색은 뜨겁고, 깊고, 반짝였다.

그리고 그 모든 색은 우리 가족의 기억이 되었다.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