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se's wood

Alice Melvin

by 매일매일 그림책
스크린샷 2026-03-08 오후 2.50.22.png <숲의 시간> 윌리엄 스노우, 앨리스 멜빈


하루 한 권 '오늘 그림책'을 고르는 순간에 느껴지는 감정을 오롯이 느껴본다. 끌리는 그림책을 구매하고 소장하면 아름다운 세상 하나가 내게 오는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런 그림책은 다시 보게 될 때 더 깊어지는 감정이 생긴다. 왜 그런 걸까? 창작자로서 느껴지는 한계를 보기 좋게 넘어선 부러운 작품을 볼 때가 아닐까! 앨리스 멜빈 작가의 그림책 시리즈는 정말 좋다. 계절을 느끼고 그걸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림책을 창작할 때, 그녀가 엮어내는 훌륭한 그림책은 좋은 귀감이 되어준다. 스코틀랜드의 대자연을 가까이 두고 사는 작가가 그린 일상 속 자연풍경은 이색적이고 웅장하고 디테일이 예사롭지 않다. 매일 봐야 깊게 그릴 수 있는 풍경이 있는데, 작가는 그것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페이지마다 숨겨둔 내면을 보여주는 작은 창 같은 별도의 면이 더해져 있다. 그것이 주인공 생쥐의 친절한 안내처럼 느껴져 미소가 절로 나온다.


요즘 출간예정작인 <매일매일 봄날이면 좋겠어>의 원화를 출판사에 넘기고 수정안을 기다릴 때마다 헛헛하고 두려운 마음에 절로 손이 가는 그림책이다. 그림책 한 권은 몇 달 혹은 몇 년 간 수없이 수정해서 출간이 된다. 엄격한 기준으로 그림책을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은 여러 출판 관련 자들의 시간이 고이고 다져져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림책을 출간하려면 거쳐야 하는 수많은 단계들이 감정 없이 그림책을 바라볼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독자는 다르다. 신기하게도 독자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그림책을 선택한다. 그림책을 만나던 그날의 기분과 상황 혹은 누군가의 추천에 따라 그림책은 새롭게 각인이 된다. 이런 이유로 그림책이 세상으로 나오면 어디서 누굴 만나 무엇을 할지 늘 궁금하다. 작년에 출간한 두 권의 그림책으로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을 더해 책을 보여주고 북활동을 했다. 그림책이 다르게 보이길 바라면서 창작의도를 알려주려고 애썼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내가 만든 그림책 세상으로 와주길 바라 서다. 그 순간이 지나 다시 새로운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그때와 다른 건 무엇일까? 없다! 세 번째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은 이전과 같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러프스케치를 하고, 자료를 찾고, 세밀 스케치로 여러 차례 구현해 본다. 그리고 글을 쓰고 원화를 그린다. 그다음은 지난한 수정의 시간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오롯이 혼자서 다 해야 하는 게 바로 창작이다. 모든 순간이 다 창작이다. 편집부의 수정제안은 작가에게 방향을 잡아주고 완성도를 올려주는 그림과 글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준다. 그렇게 완결되어 나온 책은 출판사와 작가의 합의를 본 만족스러운 작품인 거다. 작가는 자신의 책을 품고 얼르고 달래 가며 세상에서 힘을 내길 매일 바라게 된다. 그리고 조용히 다음 책을 구상하고 구현한다.


그러므로 작가가 마주하는 자연 속에서 4개의 계절이 12개의 달을 어떻게 품고 있는지 생쥐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전해주는 이 그림책은 오늘도 나에게 힘을 준다.


Nature starts to stir in February as the first flowers begin to appear.
The signs of spring are everywhere in March.
매거진의 이전글On A Magical Do-Nothing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