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식빵

종종

by 매일매일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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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화된 귀여운 그림책 캐릭터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아이들은 '물아일치'가 쉽다. 그림책을 볼 땐 아이들이 더 깊게 빠져드는 이유는 정말 열린 마음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냥 캐릭터의 일원이 되버린다. 그래서 아이랑 캐릭터 그림책을 볼 때 더 재밌다. 주인공 식빵이는 근육맨 크로아상, 멋쟁이 도넛, 속이 꽉찬 크림빵과 단팥빵, 시럽과 과일로 장식한 핫케이크, 심지어 온갖 재료를 품고 있는 샌드위치까지.... 전부 부럽다. 그들은 자신과 다르게 화려하고 특별한 달콤함도 듬뿍 들어 있기 때문이다. 식빵이는 자신의 평범함이 특징이 없는 존재로 여겨져 슬프다. 식빵이처럼 남과의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식빵이는 그런 부러운 마음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타인의 어떤 부분이 부럽다.'는 말인지 그림으로 구체적으로 표현되어있다. 작가는 빵 캐릭터들의 특징을 잘 살려 5살전후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경쾌하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아이의 눈에 부러운 건 뭘까? 자신과 다른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는 꼭 외모로 서로를 비교 해야하는 걸까? 여러 궁금한 점이 퐁퐁 솟는 그림책이다. 아이 마음으로 청소년과 어른이 봐도 좋은 그림책이다. 누구에게나 선호하는 귀여운 캐릭터가 있다. 무해한 것이 주는 안정감때문인지 의인화 캐릭터를 보면 마음이 말랑말랑해진다. 창작자로서 캐릭터를 귀엽게 만들고 조금 무거운 이야기도 가볍게 느끼게 하고 싶다. 내 그림책도 귀여운 캐릭터가 많다. 귀여운 모습 속에 몰래 고수의 지혜도 담고 싶은 욕심도 있다. 평범한 식빵이가 얼마나 매력덩어리인지 보고 싶다면 아이랑 함께 보길 권한다.


식빵은 물감으로 보면 하얀 빛깔의 연한 베이지다. 부드러운 배경으로 두터운 질감을 만들어주고, 튀는 색에 빛을 더해주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평범함은 비범함의 반대말이 아니라 같은 말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다.비교하는 기준을 없앤다면 말이다. 평범함 속에 반짝반짝 비범함이 숨어 있고, 비범함은 든든한 평범함때문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평범한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응원하는 똘똘한 그림책을 본 후 신선한 식빵을 뜯어먹어보자! 사실 홈베이킹을 해보면 식빵 만들기가 가장 어렵다. 그리고 식빵이 맛있는 베이커리는 다른 빵도 다 맛있다. 개인적인 경험으론 그렇다.


그거 아니? 평범함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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